해 질 때까지 울려 퍼지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꾹꾹 눌러 만든 비장의 딱지부터 될 듯 말 듯 마음 졸였던 뽑기, 양 볼이 빨개지도록 내달렸던 눈썰매까지…. 지칠 줄 모르고 뛰어다녔던 골목길과 개구쟁이 친구들의 얼굴이 눈앞에 선명하다. 여름이면 앞마당에 피었던 봉선화로 손톱을 물들여줬던 어머니의 다정함과 윷놀이 한판을 벌이며 왁자지껄 떠들었던 가족과의 기억도 잊을 수 없다.
화가인 저자는 추억의 놀이를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유대감과 사랑을 담고자 했다. 색칠하다 보면 어린 시절 걱정 없이 뛰놀던 즐거운 하루가 새록새록 떠오를 것이다. 이 책은 색칠하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림과 함께 있는 짧은 글을 통해 기억을 소환하고, 스스로 이야기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추억하고 말하고 싶어지는 부모님을 위한 기억력 강화 컬러링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