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 11권. 2007년 출간된 <한 푼도 못 되는 이놈의 양반>의 개정판으로, 수년간 교사와 학생들에게 사랑받은 김수업 교수의 번역을 그대로 살리고 그림만 새로이 고쳐 펴냈다. 김수업 교수는 배달말학회, 모국어교육학회를 일으키고 우리말교육연구소장,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심의회 위원장을 지낸 국문학자로, 박지원의 날카로운 글을 제대로 된 우리말로 선사한다.
특히 이 책에서는 서양의 잣대에 맞추어 주요 부분만 잘라서 소개되어 온 <박지원의 한문 소설>을 우리 선조들이 지은 그대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서양 소설과는 달리 본 이야기의 앞뒤에 여러 이야기가 덧붙은 작품의 원래 모습을 모두 살려 번역한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 선조들이 소설을 어떻게 여기고 썼는지도 짐작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