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수많은 사람이 인생의 책으로 꼽는 《사기》
이제 만화로 쉽고, 재밌고, 드라마틱하게 만나다
― 130책의 방대한 기록, 7권의 만화로 독파!
가장 위대한 역사책, 역사서의 전범, 인간학 교과서, 인물형의 보물창고, 동양의 탈무드, 인류 최고의 인간 드라마 등 다채로운 수식어만큼이나 2,000년을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사람이 찾고, 또 찾아온 불후의 고전 《사기》. 하지만 본기, 세가, 열전, 표, 서 등 130책, 5만 6,500여 자의 방대한 기록이기에 누구나 이 보물창고에 쉽게 접근할 수는 없었다.
중국 고대사를 알고 싶어서, 다양한 인간 군상의 쟁투를 통해 권력과 인간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 조직 안에서 성장하거나 조직을 이끌기 위해서, 오늘날에도 널리 쓰이는 고사성어의 유래를 알고 싶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사기》를 접하지만, 완독한 사람을 쉬이 찾기 어려운 이유다.
《만화로 읽는 사마천의 사기》는 언젠가 읽어야 할 목록에 올려두었던 《사기》를 오늘 바로 펼치게 하는 《사기》의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이 책은 《사기》의 백미인 ‘열전’을 뼈대로 하되, ‘본기’와 ‘세가’로 열전만으로는 놓치기 쉬운 중국사의 맥락을 잡아준다.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만화의 장점을 살려 인물의 심리와 사건의 전개가 생생하게 펼쳐지도록 해 독자의 공감과 감동을 끌어낸다. 만화라면 모름지기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희재 화백의 지론대로, 재미까지 더하니 《사기》 읽기를 미뤄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2. 한국 리얼리즘 만화의 개척자이자 자존심,
이희재 화백의 만화로 재탄생한 《사기》!
― 이희재 화백 7년 만의 신작
1970년 만화계에 입문해, 1981년 데뷔작 《명인》과 《억새》를 발표한 지 40년. 60대 화백이 7년째 몰두하고 있는 작품은 《사기》를 원작으로 한 만화다. 한국 만화에 리얼리즘의 기운을 불어넣은 대한민국 만화사의 거장 이희재 화백은 산업화 과정에서 고단한 삶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주변부 사람들의 삶을 그려내 깊은 울림을 주었고, 현실 참여적인 만화의 면면을 일깨웠다.
한편, 바스콘셀로스의 성장소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이윤복의 일기 《저 하늘에도 슬픔이》, 위기철의 소설 《아홉살 인생》, 나관중의 《삼국지》 등 원작을 이희재식 만화로 풀어내 선보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매번 원작을 뛰어넘는 감동과 만화적 흡인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사마천의 《사기》 역시 그의 뛰어난 재해석과 탄탄한 연출력이 더해져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세하게 우리네 삶을 살피고, 그 고단함과 허기, 따스함과 외침까지 담아내 우리 시대 열전을 써 내려온 그이기에 3,000년 전 인물을 오늘의 세상과 대면하게 한 현재형 《사기》에 그만큼 적격인 작가도 없으리라. 특히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는 인간사의 명멸을 다루는 《사기》를 그려내기엔 보다 깊어진 노년의 만화가의 시선이 더 맞춤할 것이다.
3. 생동하는 인물 묘사, 구성진 입담과 탄탄한 연출,
깊은 여운을 남기는 그림
― 소장하고 싶은 《사기》의 명장면
이희재 화백은 본기, 세가, 열전을 오가며 흐름을 꿰는 인물과 사건 선정, 드라마틱한 구성, 역동적인 인물 표현으로 《사기》 속 인물들이 활보하던 역사의 현장으로 독자를 데려간다.
전쟁이 끝없이 이어지는 전국시대 후기의 복잡다단한 정세를 중국 최고의 보물 화씨벽의 기구한 탄생과 이를 얻고 지키려는 실력자들의 치열한 대립이라는 키워드로 엮어 물 흐르듯 유려하게 펼쳐낸다. 맹상군과 풍환, 염파와 인상여, 평원군과 모수 등 역사를 바꾼 사귐에 진폭 깊은 이야기를 맛깔스레 버무려 감흥을 배가하는 한편, 장구한 세월을 뛰어넘어 세밀하게 복원한 심리 묘사를 통해 나라 잃은 굴원의 처연한 비애와 생사 오간 범저의 사무치는 복수에 담긴 눅진한 감정선을 고스란히 되살린다.
이희재 화백 특유의 투박하지만 진솔한 그림은 인간사의 갈등과 그 깊이를 전하는 데 더없이 적절하게 다가온다.
총 7권으로 계획되어 있는 《만화로 읽는 사마천의 사기》는 2021년 완간 예정이다.
전국시대 후기를 그린 4권에서는 천하 제패의 기운이 서서히 진나라를 감싼다. 원교근공의 묘수를 제시한 범저와 백전백승의 장군 백기를 앞세운 진나라는 장평에서만 40만 포로를 학살하며 중원에 공포의 장막을 드리운다. 위태롭게 명멸하는 운명 앞에서 6국 초·연·제·조·위·한은 온 나라의 귀재를 모아 살길을 도모한다. 계명구도 맹상군부터 거세개탁 굴원, 완벽귀조 인상여, 모수자천 평원군까지 난세를 가로지른 인걸들의 붉은 혈투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