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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장 희순 - 노래로, 총으로 싸운 조선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권숯돌 ,정용연(저자) 정용연(그림) | 휴먼교양만화 | 21,000원 | 2020.08.03 | 424p | ISBN : 9791160804683 | 07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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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장 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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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사람 의병단’을 이끈
조선 최초의, 유일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따뜻하고 감동적인 그래픽노블로 만나다!

위정척사파 유학자 집안의 여성이었지만
누구보다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꾸리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살아간 의병장 희순!
후방에서 지원은 물론 직접 총을 들고,
의병 가사를 짓고, 학교를 운영하며 항일 전사를 양성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연대하며 ‘함께’ 싸운 독립운동가 윤희순과
평범하지만 빛나는 여성들, ‘안사람 의병단’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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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우리에게도 ‘여성’ 의병장이 있었다!
 

2018년 방영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고애신(김태리 분)을 아직까지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신문에서 작금을 낭만의 시대라고 하더이다. 개화한 이들이 즐긴다는 가배, 불란서 양장, 각국의 박래품 들. 나 역시 다르지 않소. 단지 나의 낭만은 독일제 총구 속에 있을 뿐이오.”라는 고애신의 대사에서 보듯이, 통상적인 사대부가 여성의 이미지를 뒤엎은 주체적이고 당찬 모습과 의병을 조직하고 총을 든 새로운 구한말 여성 캐릭터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고애신은 우리 역사 속 여러 여성 독립운동가를 떠올리게 한다. 그중에서도 단연 사대부가 여성이자 최초의 여성 의병장이던 윤희순 의사가 가장 뚜렷하게 겹쳐진다. 문재인 대통령의 2018년 3•1절 기념사에서도 언급된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의사’ 말이다.
 
 
유학자 집안의 며느리에서 독립운동가로…
노래로, 총으로, 교육으로 항일하다
 

윤희순은 한양 선비 윤익상의 딸로 태어나 강원도 춘천의 이름난 가문 고흥 유씨 집안의 며느리가 되었다. 시아버지 유홍석을 비롯해 당시 고흥 유씨 집안 남자들 대부분은 위정척사 계열의 대학자 화서 이항로의 문인들로, 개화사상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다. 그런 만큼 윤희순도 가부장 질서라는 시대적 한계를 지닌 채 이 땅의 수많은 여인처럼 누군가의 아내이자 어머니로만 살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여성이 수동적 존재가 아님을 온몸으로 증명해 보였다.
1895년 을미사변과 단발령 시행으로 유홍석 등 가문의 남성들이 의병에 참여하자, 윤희순은 붓을 들어 ‘오랑캐들아 경고한다’는 격문을 써 동참한다. “…우리 조선의 안사람들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줄 아느냐. 우리 안사람도 의병을 할 것이다… 이 마적떼 오랑캐야. 좋은 말로 할 때 용서를 빌고 가거라. 이 오랑캐야. 대장놈들아. 우리 조선 안사람이 경고한다. 조선 선비의 아내 윤희순.”
의병 전쟁 동안 후방에서 식량을 조달하고, 군자금을 모집하고, 탄약을 제조하기도 했다. 여성 의병단인 ‘안사람 의병단’을 꾸려 훈련했고, “… 아무리 여자인들 나라사랑 모를소냐/ 아무리 남녀가 유별한들 나라 없이 소용 있나/ 우리도 의병하러 나가보세/ 의병대를 도와주세… 우리나라 성공하면 우리나라 만세로다/ 우리 안사람 만만세로다”라는 〈안사람 의병가〉 등 다수의 의병 가사를 지어 의병의 사기를 북돋웠다. 그리고 적의 심장을 겨누며 쓴 노랫말에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중국으로 망명해선 동창학교 분교인 ‘노학당’을 운영하며 항일 전사들을 양성하고, ‘조선독립단’을 조직하여 무장투쟁을 도모했다. 시아버지, 남편에 이어 세 아들 또한 조선의 독립에 헌신했고, 그중 두 아들이 일제의 고문과 총에 목숨을 잃었다.
 
 
다양한 사람들과 연대하며 ‘함께’ 싸우다
 
윤희순은 혼자 싸우지 않았다. 공동체 속에서 가부장적인 남자들과 협력했고 다양한 계급과 계층을 아우르며 독려했다. 조선 땅을 떠나 간도로 간 이후로는 중국인들과도 연대했다. 윤희순 의사의 일대기를 따라가다 보면 독립운동의 연속성과 집단성이 오롯이 보인다. 독립운동은 영웅적 개인의 자각에서 비롯되는 것도 단말마적인 외침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었다. 서로가 서로를 일으키며 함께 싸웠고 한 세대가 쓰러지면 다음 세대가 이어받아 다시 질기고 기나긴 여정을 함께했다.
 
한 번도 나만을 위해 살아보지 못한 할미에게 마지막 이기심을 허락해다오.
할미가 다 마치지 못한 일기는 광복된 세상에서 너희가 채워주기 바란다.
그리고 부디 기억해다오.
좋은 옷, 기름진 음식, 푹신한 잠자리에 입히고 먹이고 누이진 못했으나
우리는 너희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는 것을.
무엇을 지키려 했냐고? 글쎄다.
때로 그것은 누군가에겐 가족이었고 누군가에겐 이름이었고 목숨이었고
땅이었고 하늘이었고 자존이었고 독립이었을 테지.
그러나 그 대답은 좀 미뤄두기로 하자.
우리가 그토록 처절히 지키려 한 것이 과연 무엇이었는지는
훗날 너희가 우리에게 가르쳐주지 않겠느냐?
너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말이다.
―제14화 〈남겨진 사람들〉 중에서(412~414쪽)
 
 
다음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 화제작

 
해방된 지 7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독립운동가, 특히 여성 독립운동가들은 그 존재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발굴된 여성 운동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서구 기독교 교회조직과 관련한 활동가들이 대부분이다. 이번에 정용연?권숯돌 작가가 따뜻하고 감동적인 그래픽노블로 되살려낸 윤희순 의사는 유학자 집안에서 나고 자란, 개화사상의 세례를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란 점에서 더 특별하다. 이 땅의 자생적인 사상에 기반을 둔 여성 운동가가 있었던 것이다.
정용연 작가는 특유의 정감 있는 그림체로 때로는 기개 높고, 때로는 한없이 따뜻한 윤희순 의사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윤희순 의사가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쓴 《일생록》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드라마틱한 서사를 전개하면서도 절제된 색 사용으로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
조선 최초의, 유일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과 안사람 의병단 여성들, 그동안 평가절하되었던 의병 전쟁에 나선 유림과 수많은 이름 없는 의병의 활약을 충실하게 되살려낸 《의병장 희순》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평범하지만 빛나는 당시 사람들을 만나보자.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지만 《의병장 희순》은 내게 특별한 작품이다. 등장인물 모두에게 애정이 간다. 특히 윤희순 의사 일가가 중국 망명길에 오르는 장면을 그릴 때는 눈물을 쏟고 말았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스스로 놀랐지만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는 없었다. 지금도 항골 아낙들이 떠나는 윤희순 의사를 향해 노래 부르는 장면을 생각하면 코끝이 찡하다.
―〈그린이의 말〉 중에서(421쪽)
 
 
 
* 추천사
 

“일본에 나라를 잃고, 목숨을 걸고 찾으려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윤희순은 말한다. 그것은 우리네 가족이었고, 이름이었고, 목숨이었고, 땅이자 하늘이었고, 자존이자 독립이었다. 그의 생애와 곡절을 따라 읽으며 번번이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이희재(만화가)
 
“독립운동사는 남성 독점의 역사가 아니다. 의병 투쟁의 역사에도 간호와 식사를 맡고 때론 총을 들었던 여성들이 있었다. 《의병장 희순》은 바로 잊힌 그들의 이야기다.”
-김정인(춘천교대 사회과교육과 교수)
 
“윤희순의 삶은 비단 여성 독립운동가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더라도 공동체의 한 사람으로 살아가려 노력한 이의 삶을 여실히 보여준다. 허락한다면, 그녀의 인생길에 올곧음, 당당함 그리고 배려심이란 팻말을 붙여주고 싶다.”
-신주백(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장)

저자소개

정용연 (저자)
멀리 모악산이 바라보이는 김제 들녘에서 나고 자랐다. 그림에 처음 흥미를 느낀 것은 아홉 살 무렵이다. 땅바닥에 새를 그리며 새가 되는 꿈을 꾸었다. 열두 살 되던 해 가족이 서울로 올라오면서 서울특별시민이 되었다. 골목길 만화방은 마음의 고향이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듯 돈만 생기면 부리나케 만화방으로 달려가 만화를 보았다. 만화가가 되겠다고 딱히 결심한 적은 없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만화계 한편에서 만화를 그리고 있다. 데뷔작은 스물네 살 되던 해 발표한 단편 〈하데스의 밤〉이다. 이후 오랜 공백을 거쳐 마흔여섯 되던 해 첫 책인 《정가네소사》(전 3권)를 출간했다. 다음 책인 《목호의 난: 1374 제주》를 내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책 《의병장 희순》은 글작가와 첫 협업이다. 지금은 조선 후기 홍경래의 난을 무대로 두 여자의 삶을 그린 장편 ‘친정 나들이’를 그리고 있다.
권숯돌 (저자)
1972년생이다. 한국에서 방송일을 하다가 이십 대 후반 심리학을 공부하러 일본으로 건너가 지금까지 살고 있다. 글과 그림으로 소통하는 일을 좋아한다. 2020년 한국국학진흥원 웹진 〈담담〉에 웹툰을 그렸다.
정용연 (그림)
멀리 모악산이 바라보이는 김제 들녘에서 나고 자랐다. 그림에 처음 흥미를 느낀 것은 아홉 살 무렵이다. 땅바닥에 새를 그리며 새가 되는 꿈을 꾸었다. 열두 살 되던 해 가족이 서울로 올라오면서 서울특별시민이 되었다. 골목길 만화방은 마음의 고향이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듯 돈만 생기면 부리나케 만화방으로 달려가 만화를 보았다. 만화가가 되겠다고 딱히 결심한 적은 없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만화계 한편에서 만화를 그리고 있다. 데뷔작은 스물네 살 되던 해 발표한 단편 〈하데스의 밤〉이다. 이후 오랜 공백을 거쳐 마흔여섯 되던 해 첫 책인 《정가네소사》(전 3권)를 출간했다. 다음 책인 《목호의 난: 1374 제주》를 내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책 《의병장 희순》은 글작가와 첫 협업이다. 지금은 조선 후기 홍경래의 난을 무대로 두 여자의 삶을 그린 장편 ‘친정 나들이’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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