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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여행자를 위한 파리X역사

주경철(저자) | 휴먼역사 | 19,000원 | 2019.12.02 | 376p | ISBN : 9791160803099 | 0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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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여행자를 위한 파리X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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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여행을 즐기는 도시여행자에게
서양사학자 주경철이 들려주는 파리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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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1. 역사와 여행이 만나다
―역사학자 주경철의 도시 여행에 맞춤한 첫 역사책

 
복잡한 서양사를 흥미롭고 명쾌하게 들려주는 ‘근대를 읽어주는 역사 스토리텔러’ 주경철 교수가 도시의 깊은 맛을 즐기는 도시여행자들을 유럽 문명의 중심지인 ‘파리’로 안내한다. 건축, 미술, 음악, 음식, 패션 등 도시 여행의 테마는 다채롭지만, 그 무엇보다 여행자에게 유용한 것은 그 도시의 역사일 것이다. 유학생으로 젊은 날의 한때를 보낸 제2의 고향 같은 도시 파리를 역사가의 눈으로 읽어내려가며,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파리의 깊은 속내를 전달한다.
많은 사람이 파리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그곳을 방문하지만, 파리의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단순히 아름답다거나 낭만적인 곳이라 할 수는 없다. 파리에는 수천 년의 역사가 서려 있고, 골목골목 수많은 이야기가 녹아 있다. 기나긴 역사를 간직한 도시인만큼 익히 알고 있는 장소들에도 다양한 사연이 있으며, 우리가 모르고 지나쳐버리는 장소들에도 절절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여행할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 간다면 풍부하고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주경철 교수는 이 책에서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詩)는 기쁨에서 시작해 지혜로 끝난다”는 말처럼, 좋은 여행도 이같이 기쁨에서 시작해 지혜로 끝나는 것이라 말하며 파리의 놀라운 시공간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관광 안내서에는 나오지 않는 파리의 숨은 이야기들을 통해 명소만 찾아다니던 틀에 박힌 여행에서 벗어나 나만의 도시 여행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역사가의 안내에 따라 느릿느릿 도시의 기억을 걷는 시간, 이 책은 오랜 역사를 간직한 파리의 향취를 오롯이 느끼고 싶은 여행자에게 좋은 길동무가 될 것이다.
 
파리에는 수천 년 역사가 서려 있다. …… 시내의 골목길 하나하나에 절절한 이야기들이 녹아 있다. 이곳에서 무엇을 얻느냐는 어떤 그물을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예컨대 파리의 성당이나 기념건축물에 관심이 있다면 건축사를 알고 가면 좋고, 박물관에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려면 미술사를 공부해 가면 좋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을 이해하기 위한 토대는 바로 파리의 역사일 것이다. 이것이 역사가인 내가 파리를 소개하는 이유다. ― 〈프롤로그〉 중에서
 
우리는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기도 하지만, 여행을 통해 직접 경험하면서 훨씬 많은 것을 생생하게 배우기도 한다. …… 우리가 알지 못하던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 경험은 특별한 기쁨을 선사한다. 모르던 것들을 발견하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지혜를 쌓아간다. …… 파리는 정말로 멋진 ‘텍스트’이다. 서구 문명이 때로는 아름답게, 때로는 폭력적으로 분출되었다가 누적된 중심점이다. 그 놀라운 시공간을 안내해보겠다고 용기 있게 나서보았지만, 얼마나 독자의 기대에 부응했는지는 모르겠다. 이 책이 파리 여행을 준비하는 일종의 매뉴얼 역할을 한다면 좋겠으나, 매뉴얼은 매뉴얼일 뿐이다. 진짜 경험은 각자의 몫이다. ― 〈에필로그〉 중에서
 
2. 도시의 기억을 따라 걷는 파리 여행
― 영원과 변화가 공존하는 파리, 그리고 파리지앵의 참모습을 만나다

 
파리는 수천 년 역사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쉼 없이 변모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영원과 변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다. 이 책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파리의 공간을 이동하며 그 역사를 살핀다.
이 책의 여정은 고대 센강 위 작은 파리지족 도시, 시테섬에서 출발한다. 파리의 심장이자 중세의 신성함이 가득한 노트르담 대성당, 파리를 지키는 요새에서 왕궁을 거쳐 프랑스 최고의 박물관이 된 루브르, 프랑스혁명이 불길처럼 타오른 바스티유와 콩코르드 같은 근대의 현장들을 지나 전쟁에 숨죽이고 해방의 기쁨이 넘쳐흐르던 현대의 샹젤리제에 이른다. 수천 년의 여정을 통해 화려한 겉모습에 가려져 있던 파리의 참모습을 만날 수 있다.
거대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비좁은 골목과 작은 광장, 오래된 성당과 작은 상점을 둘러보며 파리를 무대로 살아간 다양한 파리지앵들을 만나는 여유도 놓치지 않는다. 중세의 위대한 사랑이 새겨진 아벨라르와 엘로이즈의 집, 볼테르에서부터 마리 퀴리까지 빛나는 지성들이 모이던 학문의 중심지 라탱 지구, 프랑스 위인들이 묻힌 팡테옹, 파리 최초의 카페 르 프로코프, 낭만과 예술 그리고 지적 감성이 가득한 생제르맹 거리와 몽마르트르, 혁명을 꿈꾼 코뮈나르들이 최후를 맞은 페르라셰즈 묘지 등 파리지앵들의 삶을 통해 색다른 파리의 매력을 찾을 수 있다.
 
 
3. 시대별·주제별로 찾아가보는 역사 속 장소들
―나만의 특별한 도시 역사 여행 만들기

 
파리는 모든 곳에 역사적 의미가 새겨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찾아가 볼 만한 곳이 많다. 노트르담 대성당이나 루브르 박물관, 튀일리 공원, 콩시에르주리 같이 잘 알려진 장소 외에도 작은 공원, 거리, 지하철역 등 흥미로운 곳들이 가득하다. 이 책에서는 드니 성인이 참수된 후 잘린 머리를 들고 가다 씻었다는 숲속의 샘(몽마르트르 언덕의 쉬잔비송 광장), 파리의 첫 성벽 흔적이 남아있는 시테섬의 콜롱브 거리, 왕이 아닌 인물 중 최초로 기념물이 세워진 연극인 몰리에르의 분수, 옛 바스티유 요새의 돌을 옮겨둔 앙리갈리 광장, 바스티유역의 프랑스혁명 벽화와 콩코르드역 플랫폼의 인권선언문, 프랑스 좌파들의 성지인 파리 코뮌의 벽 등을 소개한다. 책에서 직접 다루지는 않지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희생자를 기념하는 벨디브 유대인 희생자 기념비나 쇼아 기념관, 많은 문인과 예술가가 찾았던 라 로통드, 르 돔 카페 등 관련 장소를 지도에 표시해 함께 찾아볼 수 있다.
부록의 〈도시여행자들을 위한 추천 장소〉에서는 이 책에 나오는 장소들을 시대별·주제별로 묶어 소개한다. 이를 참고해 관심 있는 시대나 주제별로 직접 파리 역사 기행을 계획해볼 수 있고, 좌표를 활용하여 구글 지도에서 자세한 정보와 가는 방법 등을 찾아볼 수 있다.
 
 
4. 책 속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나와 북동쪽으로 좁은 골목길을 따라가면 엘로이즈와 아벨라르의 집에 이른다. 이곳은 중세의 위대한 학문과 사랑의 주인공들이 살았던 옛집이다. 여름밤, 이 거리를 걷다 보면 천 년 전 두 남녀의 비극적이고 애틋한 사랑을 느껴볼 수 있다. 11~12세기 파리는 뛰어난 사상과 아름다운 감수성이 함께 자라난 곳이었다. …… 1817년 두 사람의 시신을 페르라셰즈 묘지로 이장했다. 연애가 잘 풀리지 않는 사람들, 부모의 반대에 직면한 연인들이 여기 와서 꽃을 바치고 기도하면 효험이 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 〈9 중세의 위대한 사랑〉 중에서
 
파리의 좌안에는 라탱 지구라 불리는 대학가가 있다. 중세 대학의 공용어인 라틴어를 쓰는 구역이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 …… 주교와 수도원장이 견해가 다른 학자들을 짓누르려 한 것은 아벨라르의 예에서 볼 수 있었다. 12세기부터 교수와 학생 들은 파리 주교의 통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좌안으로 가서 정착했다. 말하자면 아벨라르의 후예들이 자유롭게 공부하러 한곳으로 모여들었고, 이것이 파리 대학으로 발전한 것이다. …… 소르본 대학 근처에는 미셸 에켐 드 몽테뉴 동상이 있는데, 여기에서 소원을 빌면 시험 성적이 좋다는 전승이 있다. 우선 몽테뉴를 향해 “안녕, 몽테뉴” 하고 말을 건 다음 오른쪽 발가락을 만져야 한다. ― 〈10 학문의 중심, 라탱 지구〉 중에서
 
루이 15세 시대에도 여러 건물이 들어섰다. 특히 팡테옹이 중요한 사례다. …… 이 건물은 프랑스혁명 시기인 1790년에 완공된다. 혁명정부는 이 건물에 팡테옹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국가의 위인에게 바치는 전당으로 삼았다. …… 팡테옹에 안치될 자격은 국가에서 결정한다. 그러다 보니 영령은 원치 않는 이웃을 만나기도 한다. 볼테르와 루소는 서로 증오했는데, 같은 해에 죽자(1778) 혁명정부는 ‘혁명의 원천’인 두 사람이 서로 마주 보고 눕게 했다. 빅토르 위고 역시 페르라셰즈 묘지의 부인 옆에 묻히고자 했으나, 팡테옹에서 그가 싫어하던 에밀 졸라와 같은 방에 누워 있다.
― 〈23 아름답고도 흉한 파리지앵의 안식처〉 중에서
 
혁명기 파리는 모든 것이 바뀌었다. 과거 왕정이나 봉건제도를 떠올리게 하는 것들은 모조리 없애려 했다. …… ‘마담’, ‘무슈’라는 봉건적 호칭은 없애고 ‘시민’, ‘여시민’으로 불렀다. 튀일리 궁전은 국민전당으로, 시청은 코뮌 하우스로, 팔레루아얄은 평등 팔레로, 왕관 광장은 전복된 왕관 광장으로 개명했다. …… 생트샤펠은 밀가루 창고로, 일부 수도원은 감옥으로 사용되었고, 생제르맹데프레 성당은 화약공장이 되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이성의 전당’이 되어 오페라의 발레단이 ‘이성의 댄스’를 공연했다. 파리는 혁명에 취해 있었다. ― 〈26 탕플에 갇힌 혁명 포로 국왕〉 중에서
 
현재 콩코르드 광장 한복판에 서 있는 오벨리스크는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기념물이다. 무함마드 알리는 기원전 1250년 람세스 2세 묘 앞에 세운 두 개의 오벨리스크를 선물했다. 프랑스가 강요해서 받아낸 것이라고도 하고, 1822년 장 프랑수아 샹폴리옹이 세계 최초로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한 데 대해 감사 표시로 주었다고도 한다. 프랑스 정부는 둘 중 작은 것부터 옮겨오기로 했다. 작다고 해도 무게가 230톤이다. …… 작업이 어찌나 힘들었던지 수송을 담당했던 사람들은 “나머지 하나도 가져오라고 해, 그렇지만 난 못해!” 하고 난색을 보였다. 그리하여 남은 오벨리스크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없다가 1994년에 형식적으로나마 이집트에 되돌려준다. 당시 프랑스 대통령 프랑수아 미테랑이 “프랑스가 소유한 오벨리스크의 소유권을 이집트에 넘긴다”라고 선언하는 기이한 형식이었다.
― 〈31 7월혁명의 유산, 7월 기둥〉 중에서
 
19세기 말 20세기 초만 해도 파리 시내에서는 말이 교통수단으로 아주 많이 이용되었다. …… 말 이용이 늘면 마구 가게도 많아야 한다. 대표적인 가게가 에르메스사였다. 지금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유명하지만, 1837년 창업 때는 마구 및 말 관련 제품을 만들어 팔던 회사다. 이 회사 로고가 마차인 것이 이런 이유다. 19세기 후반부터 ‘고급스러운’ 상품들을 개발했다. 말 타는 사람이 입는 실크 의복, 안장용 가죽 가방, 부츠 같은 것도 생산했는데, 이 안장용 가방이 놀랄만한 가격의 가방으로 진화한 것이다. ― 〈35 비즈니스가 점령한 파리〉 중에서
 
루이 필리프는 어떻게든 민중을 자기편으로 끌어오고 싶어 했다. 그런 시도 중 하나가 나폴레옹 1세의 시신을 파리로 옮겨오는 일이다. 국민의 나폴레옹 추모 열기에 편승하고 싶었던 것이다. 나폴레옹은 유서에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프랑스인들 사이에 묻히고 싶다”라고 썼지만, 루이 18세는 이를 거부했었다. …… 오랜 항해 끝에 배가 셰르부르 항구에 입항할 때 10만 명이 모였다. 배가 파리에 도착할 때까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모여들고 교회마다 종을 울렸다. 나폴레옹의 시신을 어디에 안장할지 논란이 일었다. …… 최종적으로는 앵발리드로 정해졌다. 말하자면 나폴레옹을 국왕이나 황제가 아니라 군 총사령관 자격으로 모신 셈이다. ― 〈31 7월혁명의 유산, 7월 기둥〉 중에서
 
(히틀러는) 세 시간 정도 파리를 돌며 선전용 사진과 영화를 찍었다. …… 오페라 가르니에에 대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극장이라고 말했지만, 에펠탑은 못생겼다고 하더니 사크레쾨르 대성당을 보고는 히틀러와 슈페어 모두 끔찍한 건축물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날 밤 히틀러는 이렇게 말했다. “파리가 아름답긴 하지만 베를린이 훨씬 더 아름답다고 해야겠지. 과거에 나는 파리를 파괴해야 하지 않을까 고려했다네. 그런데 베를린이 멋지게 완공되면 파리는 그림자에 불과할 거야. 그러니 뭐 하러 부수겠나?” ― 〈42 파리를 점령한 히틀러〉 중에서
 

저자소개

주경철 (저자)
‘근대란 무엇인가?’, ‘근대는 어떻게 형성되었나’라는 질문에 끊임없이 답하고자 애쓰는 서양사학자 주경철은 근대가 태동하는 순간부터 대항해 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특히 바다와 해양문명을 통한 전지구적 통합의 과정을 밀도 있게 연구하고 있다. 치밀한 연구 성과를 독자들과 나누는 데도 게으르지 않은 그는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독자를 흥미진진한 역사 속으로 이끈다. 그래서 그를 ‘근대를 읽는 역사 스토리텔러’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주경철은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경제학과와 같은 대학원 서양사학과를 졸업한 후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서울대학교 역사연구소 소장과 중세르네상스연구소 소장, 도시사학회 회장을 지냈다. 그동안 《대항의 시대》, 《문명과 바다》, 《문화로 읽는 세계사》,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히스토리아》, 《모험과 교류의 문명사》, 《마녀》, 《그해, 역사가 바뀌다》 등을 쓰고,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제국의 몰락》, 《물의 세계사》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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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부 파리의 시작(고대~백년전쟁)

1. 파리, 센강의 선물
2. 시테섬에 등장한 파리지족
3. 루테티아에서 파리로
4. 팡테옹에 잠든 파리의 수호 성인
5. 메로빙거 왕조의 흔적을 찾아서
6. 바이킹의 침략, 파리의 분투
7. 신성한 수호자, 카페 왕조
8. 성당의 시대를 연 노트르담
9. 중세의 위대한 지성과 사랑
10. 학문의 중심, 라탱지구
11. 루브르 요새와 수도가 된 파리
12. 성왕 루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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