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BOOK도서상세

다큐멘터리 일제시대 - 항일과 친일 그리고 일상이 어우러진 역사 현장 속으로

이태영(저자) | 휴먼역사 | 27,000원 | 2019.01.21 | 412p | ISBN : 9791160801972 | 03910

조회(572)

다큐멘터리 일제시대

표지확대

  • 독자리뷰(0)
  • 한줄서평(0)

항일과 친일의 역사적 사건부터 보통 사람들의 일상까지
일제시대를 250장면으로 복원하다!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준비하는 대한민국 곳곳이 분주하다. 각종 기념사업회와 위원회가 꾸려져 선대의 독립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암살>부터 <밀정>, <박열>, <미스터 션샤인>까지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는 나오기만 하면 화제만발이다. 한편, 한국사가 수능 필수 과목으로 채택된 이후에도 ‘청소년 역사 인식 실태’라는 키워드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아이돌 그룹 멤버가 욱일승천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무대에 오르거나 TV 프로그램의 역사 퀴즈에서 엉뚱한 답을 내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는 일도 잊을 만하면 떠오르는 이슈 중 하나이다. 한국사, 특히 일제시대의 역사 교육이 여전히 필요한 이유이다.
《다큐멘터리 일제시대》는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일제시대 사람들은 독립운동만 했을까?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정장 차림의 모던 보이·모던 걸이 정말 경성 거리를 활보했을까? 가슴 아픈 역사라며 누누이 들어왔지만 일제시대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궁금해했지만 기존의 역사서가 전해주지 못했던 이야기들 말이다. 일제시대는 정치적으로나 일상적으로 격동기였다. 민족 반역자들의 친일행위에 맞서 독립운동가들의 항일 투쟁이 곳곳에서 일어날 때, 경성의 ‘미쓰코시 백화점’과 영화관 ‘단성사’, 창경원의 동물원 등은 나들이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어느 시대에나 그러했듯 식민지 조선인들도 먹고사는 문제로 고달픈 일상을 이어갔고 시대의 그늘 아래에서 가짜 화폐를 만드는 사기꾼도 등장했다. 청춘들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고, 모던 보이·모던 걸들은 백화점에서 소비문화를 탐닉하며 근대 자본주의 문화의 탄생을 예기했다. 저자 이태영은 당대의 신문과 잡지, 역사서를 바탕으로 독립운동가들의 항일 독립운동, 친일인사들의 행태와 더불어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입체적으로 복원함으로써, 조선왕조와 대한민국 사이 ‘공백의 시대’이자 역사 속에 홀로 떠 있는 ‘외로운 섬’이었던 일제시대를 재조명한다.

책꽂이에 담기독자리뷰 쓰기

  • 간편메뉴
  • 오탈자 있어요
  • 전체보기
  • 도서소개
  • 저자소개
  • 목차
  • 독자리뷰

도서소개

1.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던 일제시대의 재발견!
- 역사의 동시성과 연속성이 생생하게 그려지다

 
저자는 오랫동안 학생들에게 근현대사를 가르치면서 일제시대가 지나치게 항일과 친일의 역사로만 기억되는 데 아쉬움을 느꼈다. 이런 이유로 역사의 큰 수레바퀴 아래에서 함께 살아 숨 쉬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복원하고자 했다. 1907년 곳곳에서 항일 의병운동이 벌어지고 있을 때, 동대문 옆 훈련원 연병장에서는 경성 시내 학교들의 대규모 운동회가 열렸다. 1920년 만주에서 경신참변, 청산리 전투가 벌어지고 있을 때 식민지 조선의 학생들은 금강산, 경주로 수학여행을 떠났다. 독립군 단체들이 러시아 자유시에서 혁명군의 공격을 받고 있을 때, 식민지 조선의 신문과 잡지에는 ‘춘약’이라는 정력제의 광고가 실리며 남성들을 유혹했다. 1930년대도 마찬가지였다. 5·30 간도 폭동으로 잡혀온 조선인들로 서대문형무소가 미어터질 때, 경성 시민들은 세계를 뒤흔든 춤꾼 최승희의 춤사위에 넋을 잃었다.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은 경성 거리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주던 극적인 장면과는 달리 매우 조용했다. 저자는 이처럼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던 사건들을 중첩해 역사의 동시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일제시대의 인물과 사건, 공간 등이 지금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것임을 환기시키고자 했다. 일본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개교한 경성제국대학은 아홉 개의 전문학교와 통폐합 과정을 겪으며 오늘날의 서울대학교로 재탄생했다. 1927년 경성 정동의 라디오 방송국에서 첫 송출을 시작한 경성방송국은 오락 프로그램이 통속적이고 저급하다는 지식인들의 비난에도 꿋꿋이 살아남아 현재의 KBS로 자리잡았다. 전조선축구대회에서 맞붙은 연희전문학교와 보성전문학교의 축구경기는 연보전으로 불리며 주목받았는데, 그 열기가 지금까지 연고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렇듯 역사적 사건과 일상을 중첩시키고 현재와 연결시켜보면,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던 일제시대가 입체적으로 펼쳐질 것이다.
 
일제 식민지시대의 사회상을 어떻게 복원해야 할까? 그 실마리는 의외로 단순한 곳에 있었다. 그 당시 항일 독립운동, 친일 반역 행위,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펼쳐놓고 한발 뒤로 물러나 ‘숲’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 ‘숲’은 탄압과 저항, 욕망과 좌절, 역사의 수레바퀴에 찢긴 삶의 잔해가 뒤섞여 있다. …… 항일 독립운동을 일상의 삶 속에서 서술할 때 오히려 그 의미가 더 살아난다. 모던 보이·모던 걸이 식민지‘적’ 근대에 탐닉하고 있을 때, 항일 투사들은 추위와 배고픔과 외로움을 견디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웠다. 이토록 숭고하고 값진 항일 독립운동의 정신을 후세에게 가르쳐야 한다.
-<머리말>(5쪽) 중에서
 
 
2. 일제시대를 살아간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역사의 한가운데로!
-역사적 사건과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만들어낸 식민지시대의 전경
 

배우들의 명연기와 더불어 일제 치하 식민지 조선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담았다는 평으로 극찬받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2018). 극 초반, 유학을 떠나기 직전 김희성(변요한 분)은 유진 초이(이병헌 분)의 부모를 죽게 한 고약한 조부 김판서(김응수 분)로부터 회중시계를 선물 받는다. 왜 하필이면 시계였을까? 드라마 <경성스캔들>(2007)에 등장하는 모던 보이·모던 걸이 정말 경성 거리를 활보했을까? 1930년대에 경성에 댄스홀이 있었을까? 영화 <암살>(2015)의 생계형 독립군 속사포(조진웅 역)가 졸업한 신흥무관학교는 어떤 곳일까?
기존의 많은 역사책들이 일제시대를 흥미롭게 풀어내긴 했지만, 역사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기엔 어렵게만 느껴진다. 역사적 사건을 비중 있게 다루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일제시대》는 역사적 사건과 더불어 영화나 드라마에 존재했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그려낸다. 1902년 《제국신문》에 실린 진고개 목도평 시계포 광고를 통해 시간이라는 근대적 관념이 정착됐음을 확인한다. 일제 경찰의 풍기 문란 단속을 피해 과감한 애정행각을 벌이던 모던 보이·모던 걸의 모습과, 댄스를 퇴폐 문화로 간주하고 댄스홀을 금지했던 총독부 경무국장에게 보낸 공개 탄원서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에는 당시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회영은 재산을 헐값에 팔아 마련한 돈으로 압록강을 건너가 중국 산위안바오에 신흥강습소(후에 신흥무관학교로 이름을 바꾸었다)를 세웠다. 이 일화를 알게 되면, 의열단과 한국광복군에서 활약한 독립운동가들의 항일 투쟁이 먼 일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건전’하고 ‘명랑’한 사회를 지향했던 조선총독부는 댄스홀을 금지했다. 만주사변 직후 총독 우가키 가즈시게는 언론 인터뷰에서 “국가 비상시에 딴스는 허가할 수 없다”라고 못을 박았다. 그러나 타고난 욕망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 외려 ‘풍선 효과’가 나타났다! 댄스홀을 금지하자 카페에서 댄스가 성행했다. 순사가 가끔 단속을 나왔으나 그럼에도 카페에서 남녀가 함께하는 댄스가 성행했다. 통제는 하되 욕망의 배출구는 열어놓겠다는 고도의 통치 전략이었을까?
1930년대 식민지 조선에선 서양음악이 대중화됐다. 재즈와 블루스, 왈츠가 유행했고, 음반 산업이 급성장했다. 1년에 레코드판이 120만 장 팔려 나갔다. 이런 배경에서 댄스가 유행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카페에서는 주로 재즈가 흘러나왔다. 식민지 근대의 풍경 한편에는 그런 나른함이 있었다.
 
-4부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316쪽) 중에서
 
 
…… 이회영의 집안은 조선의 대표적 명문가였고 서울에서 경기도 양주까지 남의 땅을 밟지 않고 다닌다는 말을 들을 만큼 부자였다.
형제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회영은 말했다. “왜적 치하에서 노예가 되어 생명을 구하면 어찌 금수와 다르리오. 나는 동지들과 하던 일을 만주로 옮겨 실천코자 합니다. 이것이 대한 민족 된 신분이요, 왜적과 혈투하시던 이항복 공의 후손 된 도리라 생각합니다.” 이회영은 신민회 회원으로서 동지들과 독립운동 기지를 건설하고자 이미 만주를 답사한터였다. 이회영의 비장한 발언에 형제들 모두 흔쾌히 수락했다.
…… 모든 재산을 신흥강습소에 쏟아붓고 이회영 일가는 가난에 쪼들렸다. 그들의 빈한한 생활을 목격한 사람들이 전하던 말은 대체로 이렇다. “이틀 동안 밥을 못 먹었다”, “옷은 전당포에 잡혔다”, “죽 한 그릇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였다”, “밥을 굶은 채 땔감도 없어 추운 방에 누워 있었다”……. 1919년 신흥무관학교로 이름을 바꾼 신흥강습소는 재정난과 일제의 압력으로 1920년 7월 문을 닫고 말았다. 신흥강습소가 길러낸 인재 3,000여 명은 청산리전투, 의열단, 3부(정의부, 참의부, 신민부), 한국광복군 등에서 활약했다.
 
1부 <이회영 일가, 압록강을 건너다>(71쪽) 중에서
 
 
 
3. ‘역알못’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역사서!
-일제시대를 250장면으로 속도감 있게, 당시 신문·잡지를 보듯 흥미롭게 읽다

 
 
딱딱하고 어려운 역사용어가 수두룩한 데다 길고 지루한 역사서를 읽으면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고종의 헤이그 특사 파견의 맥락을 알기 위해 이렇게 긴 글을 읽어야 할까?’, ‘청산리 전투를 빠르고 현장감 있게 이야기할 순 없을까?’, ‘당시 신문에 정력제 광고가 실렸다는데, 정말일까?’………. 《다큐멘터리 일제시대》는 당시의 정치, 경제, 사회, 예술을 250장면으로 복원·묘사하여 역사적 현장을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이 책은 을사조약이 체결된 1905년부터 해방된 1945년까지 매해 대표적인 사건을 가려 뽑아 엮었다. 그뿐만 아니라 당시 신문·잡지에 실린 광고는 물론 발행된 엽서 등을 활용하여 일제시대의 면면을 흥미롭게 전달하고 있다.
1905년 공간과 시간의 개념까지 바꾼 경부선 철도 개통은 당시 일본이 발행한 엽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신문에 실린 스타사이다와 활명수, 정력제 ‘춘약’ 광고, 1920년대에 시판된 진로 소주병 사진, 1930년대의 최승희 무용 발표회 포스터, 잡지에 실린 모던 보이·모던 걸 삽화 등에서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흥미로운 자료를 바탕으로 비교적 잘 알려진 당대의 역사와 더불어 신문, 잡지에 드러난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균형 있게 담은 이 책은 ‘한포자(한국사를 포기한 학생들을 이르는 말)’는 물론 ‘역알못(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의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낸다.  

저자소개

이태영 (저자)
1971년에 태어나 충남 당진에서 자랐다. 고려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했고, 현재 경기도 효성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며 펼쳐지는 그의 역사 수업은 학생들 사이에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오랫동안 근현대사를 가르치면서, 일제시대가 지나치게 항일과 친일의 역사로만 기억되는 데 아쉬움을 느껴왔다. 역사의 큰 수레바퀴 아래 함께 살아 숨 쉬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복원해 학생들이 ‘역사의 동시성’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랐다. 또한 일제시대의 인물, 사건 등이 단절된 것이 아니라 현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것임을 환기시켜 ‘역사의 연속성’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를 위해 그 당시 신문과 잡지는 물론 수많은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일제 식민지시대를 감각적으로 복원했다. 일제 식민지시대를 250장면으로 재구성한 《다큐멘터리 일제시대》는 독자들을 탄압과 저항, 욕망과 좌절이 뒤섞인 역사의 현장으로 초대한다. 작가 황석영과 김훈, 음악가 반젤리스, 두산 베어스를 좋아하며, 역사와 일상이 만나는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20세기 아리랑》, 교과서 《고등학교 세계사》(공저) 등이 있다.

목차

목차 전체보기

독자리뷰0

독자리뷰 쓰기모두보기

한줄서평0

현재 /1000byte 글자수 500자 까지 작성 가능하며 욕설과 비방글은 삭제됩니다.

목록으로 돌아가기상단으로

독자적인 책수다 팟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