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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조선의 역사 - 역사학자의 눈으로 읽은 조선의 베스트셀러 26

신병주(저자) | 휴먼역사 | 21,000원 | 2017.11.13 | 416p | ISBN : 9791160800890 | 0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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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조선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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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기록에서 베스트셀러까지
책으로 들여다본 조선의 사람과 풍경!

지금까지 우리가 배웠던 역사는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왕 중심의 사료를 기반으로 한 역사가 대부분이었다. 이 책은 조선시대를 대표할 만한 베스트셀러 스물여섯 권을 소개하며 우리가 몰랐던, 혹은 이름만 들어봤던 역사적 사료에서 당대 사람들이 살았던 생의 단면을 톺아본다. 기행문과 일기, 보고서, 문집 등 국보급 기록에서 당시 민중 사이에서 즐겨 읽힌 베스트셀러까지, 각 문헌의 주요 내용과 그에 얽힌 역사적 배경, 당대인들의 생각과 삶을 살핀다. 역사 커뮤니케이터 신병주 교수는 조선시대를 연구하는 학자의 눈으로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독자와 조선시대를 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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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1. 스물 여섯 권의 책으로 펼쳐본 조선 사회의 파노라마
—책을 통해 조선의 역사를 관통하다
 

대중에게 흥미롭고 친숙하게 조선의 역사를 전달해온 역사 커뮤니케이터 신병주 교수가 이번에는 ‘책’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조선의 다채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이 책은 저자가 규장각 학예연구사였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기록물과 규장각에 숨은 보물들을 직접 발굴하고 천착한 결과물이다. 역사학자의 눈으로 조선을 사로잡았던 책들을 톺아보며 그 시대 사람들의 일상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저자는 조선을 대표하는 책들 가운데 기록물로서 가치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유효한 메시지를 전달해줄 수 있는 책을 선별하여 시간의 흐름에 따라 풀어냈다. 이 한 권의 책으로 조선의 왕과 조정에 관한 기록에서부터 당대 지식인이 쓴 교양서, 백과사전, 민중 문학, 잡문까지 다양한 고전을 함께 탐독하며 조선시대의 흐름과 지식의 태동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책은 왕 중심의 사료에서 벗어나 당대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담은 책들을 통해 조선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쓰인 조선시대 책들을 따라가다 보면 조선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세워졌으며, 어떤 큰 틀에서 유지되었고, 당시 민중의 삶은 어떠했는지 알 수 있다. 조선을 대표하는 책들 속에는 당대를 부단히 살았던 선조들의 고뇌가 켜켜이 새겨져 있다.
우리 선조들은 생각의 날을 날카롭게 갈아 자신의 현재 상황과 다가올 미래에 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붓끝에 담아 책으로 편찬했다. 조선시대를 가히 기록문화의 정수라 할 만큼 끊임없이 일상을 기록하여 후대에 남겼다. 선조들이 쓰고 새긴 활자 속에서 우리는 몇 백 년 전 사람들과 풍경이 우리와 매우 닮아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기술과 문명은 과거에 비해 발달했지만 되레 현대 사람들이 찾지 못한 혜안을 우리 선조들이 써내려간 책 속에서 얻을 수 있다.
 
책이란, 단지 옛사람이 쓴 박제된 기록으로 치부할 때에는 별다른 감동을 주지 못하지만, 그 내용을 음미하고 옛사람들과의 대화를 시도할 때에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커다란 감동과 의미를 준다. 필자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이 유명 저술의 제목과 저자에 대해서는 나름의 정보가 있으면서도 정작 책의 내용과 느낌을 말해보라고 하면 대답이 궁색해질 때가 많다. 그만큼 책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조선시대 선조들의 체취가 물씬 배어 있는 책들의 주요 내용과 그것이 지니는 가치와 의미를 소개하여, 조선시대 명저들에 대해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을 길잡이로 삼아 이 책에 소개된 조선시대 명저들을 직접 접해 보거나 관련 서적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책머리에〉가운데
 
 
2. 조선시대에도 베스트셀러가 있었다!
—작자미상의 작가·아웃사이더·덕후들의 활약

 
조선시대에 베스트셀러라 하면 어떤 것이 있었을까?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소설 《박씨전》은 숙종 대에 창작된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민중 사이에서 널리 읽혔다. 당시 사람들은 소설 속 주인공 박씨부인의 영웅적인 행동을 통해 무기력하게 당하기만 했던 호란의 치욕을 씻고자 한 것이다. 현대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 책은 조선 최초의 페미니즘 소설인 셈이다. 또 다른 베스트셀러 《홍길동전》은 광해군 대의 혁명적인 정치가이자 학자였던 허균이 쓴 소설이다. 허균은 당시로 치자면 당대 최고의 아웃사이더였다. 신분제가 당연했던 시대 속에서 그는 허구의 이야기를 통해 신분 차별을 극복하고 부패한 사회를 개혁하고자 했다.
‘덕후’들의 활약도 대단했다. 그 가운데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중환은 ‘지리 덕후’였다. 그는 조선 팔도를 답사하며 우리나라의 지리, 산세, 풍수, 하천 유역 등을 담은 《택리지》를 편찬했다. 조선 전기의 지식인이자 ‘책 덕후’였던 최부는 자신이 축적한 지적 역량과 중국에 표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조선판 《동방견문록》인 《표해록》을 쓸 수 있었다. 소흥·항주·소주·양주 등 15세기 중국의 상황을 자세히 묘사했을뿐더러 중국의 사회 질서와 정치상황도 비판적인 시각으로 서술했다. ‘손자 덕후’인 할아버지도 있었다. 16세기 양반 이문건이 쓴 손자 양육일기 《양아록》을 읽다보면,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과 육아에 관한 고충을 함께 공감할 수 있다.
조선 전기 학자이자 ‘예술 덕후’였던 성현은 다방면으로 뛰어난 자신의 재능을 《용재총화》에 담았다. 이 책에는 전설, 민담을 비롯하여 역대 예술가들의 이야기 등이 빼곡히 기록되어 있다. 600년 전 한양의 명승지들도 묘사되어 있는데, 지금도 사람들이 자주 찾는 삼청동, 인왕동의 이야기가 실려 있어 독자들의 흥미를 끈다.
이 밖에도 《징비록》, 《쇄미록》 등 임진왜란을 상세히 기록한 문헌들에서는 마치 한 편의 전쟁 영화를 보듯 전란의 위기 상황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기록문화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의궤》에는 왕실의 혼사, 장례 등 국가적인 행사 현장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당시 사관들은 마치 오늘날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는 것처럼 세밀하게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서 행사 현장을 기록했다. 《성호사설》, 《남명집》, 《반계수록》에서는 당시 성리학자와 실학자 들은 어떤 사상과 지식을 향유했는지 들여다볼 수 있다.
 
한성 도중(都中)에 좋은 경치가 적기는 하나 그중에서 삼청동이 가장 놀기 좋고, 인왕동이 그다음이며, 쌍계동·백운동·청학동(靑鶴洞)이 또 그다음이다. 삼청동은 소격서 동쪽에 있다. 계림제(鷄林第) 북쪽의 어지러이 서 있는 소나무 사이에서 맑은 샘물이 쏟아져 나온다. 물줄기를 따라 올라가면 산은 높고 나무들은 조밀한데, 깊숙한 바위 골짜기를 몇 리 못 가서 바위가 끊어지고 낭떠러지가 된다. 물이 벼랑 사이로 쏟아져 흰 무지개를 드리운 듯한데, 흩어지는 물방울은 구슬과 같다. …… 인왕동은 인왕산 밑에 있는데, 굽이쳐 도는 깊은 골짜기가 있다. 복세암(福世庵)은 골짜기 물이 합쳐져 시내를 이루는 곳이며, 서울 사람들이 다투어 와서 활쏘기를 한다. …… 성 밖 놀 만한 곳으로는 장의사(藏義寺) 앞 시내가 가장 아름답다. 시냇물이 삼각산 여러 골짜기에서 흘러나오고 골짜기 속에 여제단(?祭壇)이 있으며, 그 남쪽에 무이정사(武夷精舍)의 옛터가 있다.
—〈용재총화—당대의 생활·제도·풍속·인물의 모든 것을 담다〉가운데
 
《박씨전》의 후반부는 오랑캐의 침입과 이에 저항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호시탐탐 조선 침략을 꾀하던 호왕(胡王, 청나라 왕)은 조선 침공에 앞서 박씨의 남편인 이시백과 명장 임경업을 제거하기 위해 이시백에게 기룡대라는 여성을 첩자로 보낸다. … 역시 신통력으로 이 사실을 안 박씨는 조정에 이에 대한 대비를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국왕은 남한산성으로 피난한 끝에 항복한다. 많은 사람이 희생당한 가운데 박씨가 오랑캐의 침입에 대비해 만든 피화당(避禍堂)이라는 거처에 모인 부녀자들만 무사했다. 이를 안 적장 용홀대가 재차 피회당을 침입하려 하지만 박씨는 오히려 그를 죽이고 복수하러 온 동생 용골대마저 격퇴시킨 뒤 마침내 항복을 받았다.
—〈박씨전—병자호란과 여걸 영웅의 탄생〉 가운데
 
“아이를 기르는 일을 반드시 기록할 필요는 없지만, 나는 할 일이 없어서 기록한다. 노년에 귀양살이를 하니 벗할 동료가 적고 생계를 꾀해도 졸렬해 생업을 할 수 없다. 아내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고독하게 홀로 거처한다. 오직 손자가 노는 것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 겸하여 습좌(習坐, 앉는 법을 배우는 것), 생치(生齒, 이가 생기는 것), 포복(기어가는 것) 등 짧은 글을 뒤에 기록하여 애지중지 귀여워하는 마음을 담았다. 아이가 장성하여 이것을 보면 글로나마 할아버지의 마음을 얼추 알 것이다. 가정 30년 신해1551) 중추 하현에 이문건이 귀양지에서 기록한다.”
—〈양아록—16세기 할아버지가 쓴 손자 양육일기〉 가운데
 
오늘날 ‘물의 도시’로 각광받고 있는 소주(蘇州)에 대해서는 “소주의 강 양쪽에는 상점이 있고 선박이 운집해 있어 참으로 동방 제일의 도시라 할 수 있다. 또한 부상대고(富商大賈)들이 모두 모여 있는 지방으로 예부터 천하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 했다” 하여, 소주의 절경에 감탄을 쏟아냈다. 중국의 옛 사적을 두루 돌아보는 가운데 그 지역의 특징과 고사 들을 생각하며 발걸음을 재촉하던 최부는 북경에 이르기까지 역참 수백 곳을 지났는데, 이 지명들을 《표해록》에 빠짐없이 기록했다. 놀라운 기억력과 예리한 관찰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표해록—500년 전 조선 선비의 중국 표류견문기〉 가운데
 
 
전란의 조짐은 이미 감지되고 있었다. 조선으로 파견된 일본 사신이 보인 오만한 태도나, “군사를 이끌고 명나라를 치러 가겠다”라는 일본의 국서로 이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조선은, 일본과의 교류가 명나라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지도 모른다며 그 파장을 축소하는 데 급급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1591년 일본에서 귀국한 통신사 일행에게 선조가 전쟁의 가능성을 묻는 장면이다. 통신정사 황윤길과 서장관 허성이 침략 가능성을 보고했음에도 조정에서는 침략 가능성을 낮게 본 통신부사 김성일의 의견을 채택하는 결정적인 잘못을 범하게 된다.
—〈징비록—국정의 최고 책임자, 전란을 반성하다〉 가운데
 
 
 
의궤는 국학 연구자들에게 다양하고도 상세한 사료가 된다. 복식을 연구하는 사람은 반차도에 등장하는 인물의 복식을 꼼꼼하게 관찰할 것이고, 궁중음식을 연구하는 사람은 잔칫상에 오른 음식의 종류와 재료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전통음악 연구자는 행사에서 연주된 악장과 악기의 편성, 악기그림을 살펴볼 것이고, 고건축을 연구하는 사람은 건물의 구조도와 재료 목록을 분석할 것이다. 그리고 의궤에 나타난 각종 공문서나 물품 내역은 조선시대 생활사 연구에 도움이 된다. 공문서의 기록을 통해 조선시대 관청들의 소속과 소관 업무를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고, 행사에 동원된 인원에게 지급된 품삯과 물품 비용을 분석하여 당시의 물가 동향을 파악할 수도 있다.
—〈의궤—기록과 그림으로 담아낸 조선왕실 행사의 현장들〉 가운데

저자소개

신병주 (저자)
건국대학교 사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건국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조선 최고의 명저들》, 《조선평전》, 《조선과 만나는 법》, 《왕은 어떻게 나라를 다스렸는가》(공저), 《왕과 아들, 조선시대 왕위 계승사》(공저) 등이 있다. <역사스페셜> 등 여러 매체의 역사 관련 프로그램 감수를 맡았고, 현재 KBS TV <역사저널 그날>과 라디오 <글로벌 한국사, 그날 세계는>, <팟캐스트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등에 출연하며 역사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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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1부 15세기, 국가의 틀을 세우다
1 조선경국전 조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다
2 경국대전 시대를 앞서간 국가통치규범
3 용재총화 당대의 생활·제도·풍속·인물의 모든 것을 담다
4 해동제국기 국제 감각과 외교 역량이 응축된 대일외교지침서
5 조선왕조실록 500년 왕조의 공식 국가 기록

2부 16세기 조선 지식인의 세계
1 표해록 500년 전 조선 선비의 중국 표류견문기
2 양아록 16세기 할아버지가 쓴 손자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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