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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소년

강민경(저자) 서영아(그림) | 휴먼어린이 | 12,000원 | 2017.09.25 | 176p | ISBN : 9788965913405 | 7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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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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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입양 소년과 거문도 인어소년, 달라서 같은 검은 머리 두 소년의 아주 독특한 이야기!

《인어소년》은 덴마크로 입양된 열세 살 소년과 거문도의 인어소년이 만나 빚어낸 독특한 판타지 동화입니다. 피부색이 노래서 밀가루를 뒤집어써야 했던 해외 입양아 정욱과 지느러미를 가졌다고 괴물이 되어 버린 신지끼.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오해와 멸시를 당하던 두 소년이 편견 가득한 세상으로부터 ‘다름’을 인정받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외지인을 경계하고 ‘다름’을 배척하던 사람들이 두 소년의 아픔에 귀 기울이며 편견의 벽을 서서히 허물어 가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크나큰 울림을 선사합니다. 《인어소년》은 다르면 다른 대로, 같으면 같은 대로 차이를 인정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절로 그려 볼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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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공주가 아닌 소년 인어가 등장하는 판타지 동화
어른이건 아이이건 ‘인어’ 하면 모두들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를 떠올립니다. 과연 인어는 황금빛 머리를 늘어뜨린 공주님의 모습만 하고 있을까요? 우리나라 설화에 등장하는 인어 중에는 어여쁜 소녀 인어도 있지만 수염이 나기도 하고 머리가 벗겨지기도 한 아저씨 인어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어우야담〉, 〈산해경〉 등 우리나라 고전에서 인어를 찾아 연구한 강민경 작가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색다른 인어 이야기 《인어소년》을 탄생시켰습니다. 작가는 사람과 분리되어 존재를 숨기고 살아간다는 서양의 인어와는 다른 우리나라 인어의 진짜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거문도에 나타난다는 전설 속 인어, ‘신지끼’를 만날 수 있습니다. ‘검은빛 짧은 머리를 한 소년 인어’이지요. 인어공주만 떠올리던 아이들에게 인어소년 신지끼는 모습도, 이름도 새롭게 느껴집니다. 신지끼는 정욱, 송민, 준선과 친구가 되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귀한 용사(인어가 짠 비단)를 선물로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작가는 서양의 인어, 인어공주의 모습에만 익숙한 아이들이 이 작품을 통해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살아갔다고 전해지는 우리나라 인어, 신지끼와 친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차이를 인정하고 더불어 사는 법을 일러 주는 가치 동화
《인어소년》은 해외 입양아들의 고민과 고통, 그 아픈 생채기를 열세 살짜리 소년의 목소리를 빌려 밀도 있게 담아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정욱’은 어릴 때 덴마크로 입양되어 ‘한스’라는 이름으로 살아갑니다. 검은 머리에 노란 피부색을 가진 정욱은 덴마크인도 한국인도 아닌 상태로 인종 차별과 정체성 혼란을 감내해야만 합니다. 자신을 버린 친부모와 한국을 원망해 보지만, 막연한 그리움에 사무치기도 합니다. 정욱은 때로는 차분하고 담담하게, 때로는 응어리 찬 어조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해외 입양 문제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정욱과는 또 다른 ‘다름’으로 차별받는 신지끼와 송민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편견과 경계에 대해 되돌아보게 합니다. 그저 조금 다를 뿐인데 이상하다고 나쁘다고 말하는 동화 속 어른들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오늘날의 사회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국제결혼의 증가로 다문화 가정이 많아졌고 선천적·후천적으로 장애를 갖게 되는 경우도 늘고 있지만, 피부색이 다른 아이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여전히 곳곳에서 차별받고 있습니다. 작가는 정욱, 신지끼, 송민의 모습을 통해 입양, 다문화, 한부모, 장애, 가난 등을 이유로 위기에 몰린 우리 사회의 차별자들의 아픔을 보여 줍니다.
작가는 현실을 보여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준선이라는 인물을 통해 다양성이 공존하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방법도 제시합니다. 조력자 준선은 정욱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 줄 뿐만 아니라 편견에 맞서 정욱과 신지끼, 송민을 적극적으로 변호합니다. 준선의 말과 행동을 따라가다 보면 생각이나 모습이 조금 달라도, 사는 곳이 달라도, 마음의 벽을 허물기만 하면 모두 친구가 되어 살아갈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인어소년》은 편견의 벽을 허물고 차이를 인정하면 같으면 같은 대로, 다르면 다른 대로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책입니다.  


본문 중에서
 
처음엔 나를 낳고 버린 친부모에 대한 원망 때문에 찾고 싶었다. 내 뜻과 무관하게 나를 이 세상에 낳고 버린 사람들을 보고 싶었다. 키우기 힘들어 나를 버렸다면 차라리 낳지 말지, 왜 낳아서 이 머나먼 남의 나라로 보냈냐고 따지고 싶었다. 자식을 버리고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 똑똑히 보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원망도 없다. 원망은 애정이나 관심이 있을 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냥 만나 보고 싶다. 친엄마 꿈을 자주 꾼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꿈속의 친엄마는 안개에 쌓인 듯 형체만 있을 뿐이지만, 나는 본능적으로 그 형체가 엄마임을 안다.
_12쪽
 
“아, 잠깐! 여기 이게 있네.”
직원이 일어나 금고에서 뭔가 꺼내 왔다. 눈부시게 하얀 스카프였다.
“이다음에 누군가 찾아오면 이 스카프를 주라고 서류에 써 있구나. 10년이 넘은 건데도 아직 새것 같네.”
스카프는 깃털보다 가볍고 아기 피부보다 보드라웠다.
‘엄마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가 나를 위해 스카프를 준비해 두고 내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이 나를 가슴 뛰게 했다. 한국이 나를 반기고 있다. 행복했다.
_25~26쪽
 
“신지끼?”
나만 모르는 말인가 싶었는데 형이 다시 묻는 것으로 보아 형도 처음 듣는 말인 듯했다.
“야, 신지끼라. 거문도에 사는 인어랑께요.”
송민이의 말에 나도 형도 눈이 동그래졌다.
“인어?”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소리쳤다. 인어는 덴마크에만 있는 줄 알았다. 코펜하겐에 있는 작은 인어 동상을 보러 세계 곳곳에서 매해 수천, 수만 명의 관광객이 온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었다. 안데르센의 인어만 알고 있었는데 한국에도, 거문도에도 인어가 있다는 것은 처음 듣는 얘기였다.
_36~37쪽
 
당황하자 호흡이 가빠지며 수영도 할 수 없었다. 바닷가는 불빛 하나 없이 깜깜했고, 형은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고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자꾸 허우적거리게 되고, 그럴수록 짠물이 코와 입으로 벌컥벌컥 들어왔다. 아무리 허우적거려도 자꾸 파도에 밀려 바다로 끌려가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바다에 빠지는 건가? 아무도 날 구해 주지 않으면 어떡하지? 짧은 순간 덴마크에 있는 아빠, 엄마가 머릿속에 스쳐지나갔다.
그때였다. 누군가 내 머리를 잡아챘다.
_67쪽
 
“이 동네에서 어제 괴물이 나타났다고 해서라.”
“괴물이라니! 신지끼라니께.”
할머니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신지끼가 남의 그물을 다 잘라 놓는다요? 그 집 그물이 칼로 자른 듯이 마디마디 조각조각 잘라져 있었당께요. 그것이 나타났다 하면 이러코롬 마을에 뭔 변고가 꼭 생기니 괴물이지라, 괴물!”
_80쪽
 
이윽고 물체가 가까이 오자, 형과 나의 눈이 동시에 커졌다.
“어!”
분명 그 소년이었다. 뽀얀 몸에 곱슬거리는 머리카락, 배꼽 위까지는 우리와 다르지 않지만 배꼽 아래로는 다리 대신 커다란 지느러미가 은빛으로 찰랑거리고 있었다.
“여기서 다 같이 보는구나.”
소년이 환하게 웃으며 모래밭에 걸터앉았다. 말하는 것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파도가 찰싹찰싹 소년의 다리, 아니 지느러미를 치며 들락날락했다.
_107쪽
 
“악!”
“잡았다!”
갑자기 소란스러워진 소리에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옆을 보니 신지끼가 커다란 그물에 갇혀 버둥거리고 있었다. 곧바로 이장 아저씨를 비롯한 아저씨들이 우리 옆으로 달려와 신지끼를 더 꽁꽁 붙들어 맸다.
“워매, 이장님! 이게 무슨 일이다요? 왜 이런다요? 도대체 왜 이런다요?”
송민이가 울부짖으며 이장 이저씨에게 매달렸다.
“내 말이 맞잖어. 분명 괴물이었다니께.”
_140쪽
 
“내가 다르다고, 내가 이상하게 생겼다고 나를 따돌렸어요. 나는 생각했어요. 한국에 가면, 우리나라에 가면 사람들이 나를 따뜻하게 대해 주겠구나, 내가 다르지 않겠구나, 했어요. 아니, 우리나라는 달라도 따뜻하게 안아 줄 수 있는 나라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번 여름에 한국에 왔어요.”
“그려, 그려, 잘 왔당께. 역시 자기가 태어난 나라가 최고지.
신토불이잖어, 신토불이.”
“아, 조용히 혀 봐. 뭔가 얘기를 더 하려고 하잖여.”
나는 신지끼 곁으로 다가가 그물 사이로 신지끼의 손을 잡았다. 그물이 워낙 촘촘해 손을 다 잡을 수도 없었다. 손가락 몇 개가 겨우 닿을 뿐이었다. 신지끼는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똑같아요. 다르면 싫어해요. 나는 다르게 태어나고 싶지도 않았고, 다른 곳에 가서 살려고 하지도 않았어요. 다른 건 잘못 아니에요. 다르면 다른 대로, 같으면 같은 대로 모두 행복하게 살면 된대요. 신지끼가 그랬어요. 나 신지끼 덕분에 용기도 얻고 친구도 생겼어요. 그런데 신지끼가 우리랑 다르다고 잡아서 못살게 굴면 우리나라에 실망이에요.”
_152~153쪽




저자소개

강민경 (저자)
한양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앗습니다. MBC 창작동화상, 한국안델센그림자 대상 등을 수상하였고, 대학에서 아동 문학과 한문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동화 《아이떼이떼 까이》 등을 펴냈습니다.
서영아 (그림)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를 졸업했다. 에너지 넘치는 일곱 살 딸과 새 두 마리와 함께 살면서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난생처음 히치하이킹》, 《드림 하우스》, 《어떤 아이가》, 《해리엇》, 《진돗개 보리》, 《밥상을 차리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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