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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와 나무 -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와 나무 인문학자의 아주 특별한 나무 체험

고규홍(저자) | 휴먼인문 | 16,000원 | 2016.05.02 | 312p | ISBN : 9788958623267 | 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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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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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보지 않고도 나무를 온전히 느낄 수 있을까? 그동안 나무 이야기, 그리고 나무와 더불어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준 나무 인문학자 고규홍이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와 함께 나무 바라보기를 시도한다. 지금까지 나무는 ‘장애물’이었다고 말하는 김예지와 나무 앞에만 서면 가슴 설레는 고규홍. 그 둘이 함께 나무를 느끼고 나무의 참모습을 찾는 과정이 진솔하고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펼쳐진다. 사계절 동안 도시와 시골, 수목원을 오가며 이어진 두 사람의 나무 답사는 우리에게 나무가 어떤 존재인지, 나무를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를 돌아보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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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지금까지 나무는 장애물이었던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와
나무 앞에만 서면 가슴 설레는 나무 인문학자 고규홍
함께 나무를 느끼고 나무의 참모습을 찾는 아름다운 동행이 시작된다


나무를 보지 않고도 나무를 온전히 느낄 수 있을까? 그동안 나무 이야기, 그리고 나무와 더불어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준 나무 인문학자 고규홍이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와 함께 나무 바라보기를 시도한다. 지금까지 나무는 ‘장애물’이었다고 말하는 김예지와 나무 앞에만 서면 가슴 설레는 고규홍. 그 둘이 함께 나무를 느끼고 나무의 참모습을 찾는 과정이 진솔하고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펼쳐진다. 사계절 동안 도시와 시골, 수목원을 오가며 이어진 두 사람의 나무 답사는 우리에게 나무가 어떤 존재인지, 나무를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를 돌아보게 해줄 것이다.


1. 시각장애인과 나무 인문학자의 대담한 나무 체험 프로젝트
– 이 책의 특징
피아니스트 김예지. 그녀는 숙명여대에서 학사 및 석사학위를 받은 후 미국 피바디 음대 석사학위, 위스콘신대 음대 박사학위를 받았다. 육영음악콩쿠르 전체대상, 21세기를 이끌 우수 인재상(명예 대통령상)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며, 독주회·연주회·하우스콘서트 및 오케스트라 협연 등 왕성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는 뛰어난 연주자다. 그런데 김예지가 다른 피아니스트와 사뭇 다른 점이 있다. 두 살 때 당한 사고로 시력을 잃어버린 시각장애인이라는 점이다. 악보를 봐야 하는 피아니스트로서 심각한 장애다. 하지만 그녀는 장애인 특별전형이 아닌 일반전형으로 대학교에 입학하는 등 당당히 자신의 연주 실력을 증명하며 피아니스트로서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와 함께 나무를 바라보는 대담한 도전을 한 사람이 있다. 이십 년 가까운 세월 동안 나무를 찾아다니며 우리에게 나무 이야기, 나무와 함께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나무 인문학자 고규홍이다. 그가 이 프로젝트를 마음먹은 건 오래전이다. 나무를 찾아다니면서도 나무의 본모습을 제대로 보고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하던 십수 년 전, 그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아이들과 함께 수학여행을 다녀온 맹학교 선생님의 사연을 듣게 된다.(본문 4~7쪽) 앞이 보이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 해 뜰 무렵 석굴암 풍경을 세심하게 묘사한 선생님, 그리고 선생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마침내 부처님의 미소가 ‘보인다’고 대답한 시각장애인 아이들의 이야기였다. 고규홍은 이 사연을 들은 후 나무를 관찰하고 체험하는 자세와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그리고 언젠가는 자신과 다른 방식으로 대상을 느끼는 사람과 함께 나무를 바라보고 싶다는 소망을 갖게 됐다.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와 나무 인문학자의 나무 체험 프로젝트는 이렇게 오래전부터 준비되었다.


2. 도시와 시골을 오가며 사계절 동안 함께 나무를 느끼다
– “서른여섯, 나는 처음 나무를 보았습니다.”
두 사람의 나무 체험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난관이었다. 첫 만남에서 나무의 이미지를 묻는 고규홍의 질문에 김예지는 ‘나무는 장애물’이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시각장애인 안내견 찬미가 나무를 잘 피해 다니며 길을 안내해주지만, 사람 눈높이의 나뭇가지는 살펴보지 못해서 종종 가지에 부딪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매일같이 나무를 찾고, 늘 나무 곁에 있었던 고규홍으로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생각이다. 서로 전혀 다른 방식으로 나무를 느끼고 경험한 두 사람이 함께 나무를 바라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울지를 예고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2015년 4월부터 2016년 1월까지 10개월 동안 진행된 나무 답사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목소리에 세심히 귀 기울였다.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절 동안 계절에 따른 나무의 변화를 함께 살펴보고 이야기했다. 숙명여대 캠퍼스, 김예지의 여주 시골집, 괴산 오가리, 천리포수목원 등 도시와 시골, 수목원을 오가며 느티나무, 백송, 치자나무, 자귀나무, 낙우송 등 다양한 나무를 함께 만났다. 나무의 가지, 줄기, 열매, 잎, 뿌리 등을 만지고, 듣고, 맡고, 맛보며 서로의 느낌을 공유했다. 이 과정에서 고규홍과 김예지 두 사람은 모두 나무를 새롭게 느끼고 자신이 몰랐던 나무의 모습을 발견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시각 경험에 절대적으로 의존해 나무를 관찰하는 데에 익숙한 내가 그녀가 했던 것처럼 그토록 천천히, 그리 꼼꼼하게 나무의 작은 한 부분을 탐색한 적이 있었을까. 식물 전문가 중에서도 그토록 세심하게 오랜 시간 동안 정성 들여 나무에 다가서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는 과연 나무를 그동안 얼마나 알고 있으며, 얼마나 사랑한 것일까. (중략) 청맹과니는 그녀가 아니라 내 쪽일 수 있다는 깨우침이 일었다. 오래도록 시각의 절대적인 힘에 의존해왔던 나무와의 소통. 그것이 오히려 나무의 실체에 다가설 수 없게 만드는 장애 요소일 수 있었다는 생각까지 마음에 찰랑거렸다.
_〈무언가를 만진다는 것, 그것은 사랑이다〉 중에서(99~100쪽)
 
이 느티나무처럼 크고 오래된 나무는 하나의 이미지만 가지지는 않을 거예요. 예를 들면 이끼향이 가장 강렬하게 퍼질 때가 있는가 하면, 웅장한 생김새가 더 강할 때도 있을 것이고, 살아 있는 생명의 기운이 더 치열하게 느껴질 때도 있겠지요. 꽃이라면 피었다 질 테고, 잎은 앙증맞게 돋았다가 도톰하게 자란 뒤에 얇게 마르면서 단풍 들고 시들어 떨어지잖아요. 음악도 똑같아요. 나무가 끊임없이 변화하듯이 음악도 변해야 해요. 피아니시모에서 포르테로 바뀌는 셈여림의 변화를 비롯해서 빠르기까지 계속 달라지거든요. 작게 시작해서 그 작은 것들이 큰 부분을 만들고 결국에는 결말을 짓는 것도 나무가 보여주는 변화를 꼭 닮았어요. (중략) 그녀는 음악과 나무 이야기를 거침없이 풀어냈다. 이게 과연 얼마 전까지 ‘나무를 장애물’로 생각하던 사람의 이야기인가 싶을 정도로 그녀가 변했다. 그녀의 말대로 계절에 따라 나무가 변하듯, 하나의 음악 속에서도 느낌이 수시로 변하듯, 그렇게 나무와 함께 계절을 타고 김예지가 뚜렷하게 변했다.
_〈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느티나무를 찾아서〉 중에서(262~264쪽)


3. 눈을 감고 나무의 목소리에 함께 귀 기울이다
– 시각을 내려놓으니 촉각이 일어나고, 청각이 살아났으며, 후각이 요동쳤다. 그리고 사유가 시작됐다.
고규홍과 김예지가 온몸으로 느낀 나무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나무는 어떤 존재인지, 나무를 본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나무의 참모습은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나무는 누군가에게는 곁에만 있어도 가슴 설레는 존재, 누군가에게는 바라보기만 해도 편안해지는 자연물, 누군가에게는 걷는 데 방해가 되는 장애물이었다. 함께 나무를 바라보고 나무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그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도 했다. 이렇듯 이 책은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시각뿐만이 아니라 청각, 후각, 촉각, 미각으로, 나아가 마음으로 나무를 느낀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몰랐던 나무의 참모습을 전해준다. 두 사람이 함께 나무를 바라보며 귀 기울인 서로의 목소리는 어쩌면 우리가 그동안 듣지 못했던 나무의 목소리일지도 모른다.
 
뜻밖에도 김예지는 ‘백송을 잘 안다’고 했다. 그의 모교인 서울맹학교의 교목이었단다. 덕분에 오래전부터 백송을 알았고, 학교에서 백송을 만져본 적도 있다고 했다. (중략) 어린 시절에 가까이에서 만져보았던 백송. 그녀는 자주 지나다니는 길이지만, 백송이 곁에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하긴 당장 안내견을 따라 걷는 일조차 아슬아슬해 보일 수 있는 그녀에게 누구도 이 자리에 백송이 있다는 걸 알려주려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 백송이라는 특별한 나무가 곁에 있는 걸 눈여겨보는 도시인도 많지 않았을 게다.
_〈첫 나들이, 도시에서 봄 나무를 만지고 맡고 듣다〉 중에서(81~82쪽)
 
모든 사람이 모양과 빛깔로 꽃을 볼 때, 오로지 생명의 기운으로 꽃을 바라본 조선시대의 시인 박준원처럼 김예지도 꽃을 모양과 빛깔로 보지 않았다. 한 그루의 나무를 알기 위해 나무 곁에 다가서서 먼저 흐르는 바람결을 온몸으로 맞이했고, 나뭇가지 사이를 비집고 새어나오는 새 소리, 벌레 소리에 귀 기울였다. 곁에 다가서서 나무줄기의 표면을 어루만졌고, 때로는 차가운 나무줄기에 귀를 대고 한참 동안 숨을 죽였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처럼 그녀는 말했다. 대상을 감지하는 건 어떤 감각이냐가 중요하지 않다. 그에게 다가서려는 관심과 성의가 전제된다면 시각이냐, 촉각이냐, 후각이냐, 청각이냐 따위가 뭐 그리 중요하겠느냐고 몇 차례 거듭해 이야기했다.
_〈맺는 글: 그녀가 본 나무를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중에서(309~310쪽)

저자소개

고규홍 (저자)
나무 앞에만 서면 가슴 설레는 나무 인문학자. 그는 틈만 나면 오래된 자동차를 끌고 팔도를 누비며 나무를 찾아다닌다. 나무의 안부를 묻고 또 그 나무와 더불어 사는 이들의 안부를 묻고 나무가 허락할 때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가 사진을 찍고, 폭풍우가 치면 나무가 무사한지 잠 못 이루며 나무에 꽃이 피었다는 소식에 단숨에 달려가는 사람이다.
감나무 같은 존재가 되고 싶고 나무처럼 늙고 싶다는 저자는 오랜 기자 생활을 접고 십여 년 동안 우리나라의 나무를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나무 칼럼을 쓰고, 방송과 강연 등을 통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나무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전해준다. 현재 한림대와 인하대 겸임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는 《천리포에서 보낸 나무편지》, 《나무가 말하였네》, 《절집나무》, 《옛집의 향기, 나무》, 《행복한 나무여행》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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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눈으로 본 나무와 눈으로 보지 않은 나무

슈베르트 도이치 넘버 899와 나무의 만남
잘 잘라진 나무를 매일 만지고 두드리는 사람, 김예지
내게 나무는 장애물이에요!
다가서서 안아볼 수 있는 나무를 찾아
첫 나들이, 도시에서 봄 나무를 만지고 맡고 듣다
무언가를 만진다는 것, 그것은 사랑이다
여주 시골집을 답사하며 나무를 ‘사유’하다
천리포수목원의 생명들을 꿈꾸며
온몸으로 천리포 숲을 거닐다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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