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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이 건넨 네 글자 - 생각을 잊은 인생에게

정민(저자) | 휴먼인문 | 15,000원 | 2016.01.18 | 272p | ISBN : 9788958629849 | 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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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이 건넨 네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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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이 건넨 네 글자에서 사람과 세상을 만난다. 우리 시대의 인문학자 정민 교수가 사자성어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로 막막한 세상을 사는 현대인의 마음에 지침이 될 사유와 성찰을 전한다. 우리는 어쩌면 남들 보기에 멋진 인생을 살아보겠다고 ‘건강한 매화를 병들게 만드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지는 않을까? 반대로 그저 내 한 몸 편하고자 ‘치마를 걷고 발을 적시는 수고로움’마저 꺼리고 있지는 않을까? 독자들은 이 책이 때로는 거침없이, 때로는 수굿이 건네는 100가지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인생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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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1. 옛글에서 길어 올린 깊고 넓은 성찰을 전하다
– 이 책의 특징 1
차고술금(借古述今), 옛일을 빌려와 지금을 말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흔히 하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과도 의미가 닿는다. 과거에 일어난 사건, 고전에 담긴 이야기 속에서 현실을 직시하는 안목과 문제를 해결하는 통찰을 얻으라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역사에서, 고전에서 그런 안목과 통찰을 얻기란 쉽지 않다. 옛이야기 뒤에 숨은 지혜, 현상 이면에 담긴 본질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꾸준한 공부와 비판적 독서가 필수적이다.
이 책은 옛글에서 찾은 결정적 장면, 고전에서 뽑은 사자성어를 통해 현대를 사는 우리가 세상과 마주할 수 있게 해주는 지혜를 전한다. 옛글에서 시대정신을 길어 올리는 우리 시대의 인문학자 정민 교수는 단순히 사자성어와 그에 관련된 고사를 소개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 속에 담긴 귀한 사유와 성찰을 함께 전한다. 더불어 날카로운 분석과 풍부한 해석으로 옛글을 넓고 깊게 살피는 그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역사와 고전을 어떻게 바라보고 읽어야 할지, 그 지혜를 어떻게 현실에 적용할 수 있을지를 함께 체득하게 된다.
 
차고술금, 옛일에서 빌려와 지금을 말하자는 것이 처음 생각이었다. 음미할 만한 옛일을 메모해두면 꼭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그와 똑같은 일이 현실에서 벌어졌다. 당장은 아니어도 늘 그랬다. (중략) 지금 막막하고 앞이 캄캄하면 안 보이는 앞으로 더 나갈 게 아니라 뒤를 돌아보는 것이 맞다. 거기에 답이 있고 미래가 있으니까. 옛글에 무선 랜은 없었지만 생각의 힘은 광속으로 펄펄 날았다. 인터넷이 아니래도 통찰은 반짝반짝 빛났다. 후진 것은 옛날이 아니라 지금이다.
_〈서언〉 중에서(4~5쪽)
 

2. 인생을 살며 마음에 품어야 할 옛사람의 네 글자
– 이 책의 특징 2
삶의 방향, 인생의 목표를 찾기가 어려운 시대다. 자살률, 출산률, 행복지수 등 절망적인 현실을 드러내는 통계가 줄을 잇고, 암울한 미래에 대한 전망도 산적해 있다. 캄캄하고 막막해 앞이 보이지 않는 시대, 희망보다는 절망이 더 익숙한 현대인에게는 자기중심을 잡아줄 무언가가 필요하다. 하지만 본받을 만한 롤모델은 미디어 속 허깨비 같고, 스스로 길을 찾자니 바쁜 일상에 쫓겨 삶을 돌아보고 하루하루를 바꿔나가는 일은 요원하기만 하다.
이 책에 실린 100가지 사자성어는 바로 절망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이 마음에 품고 좌우명으로 삼을 만한 귀한 지침들이다. 자기계발의 논리를 앞세워 ‘열심히 노력하면 다 된다’고 그저 훈계하거나 따뜻한 멘토의 목소리로 ‘그만하면 괜찮다’고 마냥 위로하는 글이 아니다. 삶에 대해, 사람과 세상에 대해 숙고하여 남긴 옛사람의 말은 묵직하면서도 위력적이다. 저자는 마음을 돌보는 데 온 힘을 쏟았던 그들의 목소리를 빌려 지금 우리가 고민해보아야 할 삶의 화두를 던져준다. 독자들은 이를 통해 제자리를 떠난 마음이 돌아오고 안팎의 균형이 잘 이루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윤현(1514~1578)의 시에 〈위태로운 다리를 걸어서 지나다〉란 작품이 있다.
“백 보 길이 위태론 다리 높이가 백 척인데 / 기운 판이 흔들흔들 굽어보니 아찔하다. / 말을 타고 건너려도 어찌해볼 길 없어 / 부축하게 하려 하나 오히려 할 수 없네. / 어지런 눈 어찔타가 눈앞이 캄캄하고 / 온몸이 덜덜 떨려 후회가 밀려온다. / 지나고야 비로소 살아 있음 깨달으니 / 출렁대는 인간 세상 이것과 다름없네.”
느닷없는 위기 앞에 오금이 떨리고 공포가 밀려온다. 나아갈 수도, 돌아가지도 못한다. 그래도 결국은 그 다리를 건너야 다음 목표를 향해 갈 수가 있다. 다친 마음들 보듬어 굳은 땅을 딛고 용기백배 일어서서 가야겠다.
_‘보과위교 – 아슬아슬 위태로운 다리를 건너는 인생길’ 중에서(16~17쪽)
 
내가 본 것은 분명히 나막신인데, 반대쪽에 가죽신을 신었을 줄 어찌 짐작했겠는가? 한쪽에 가죽신을 신고 반대쪽에 나막신을 신는 미친놈도 있는가? 제 판단만으로 결론지어 단죄하고 죽이자고 달려든다. 그러나 그런가? 세상에는 알 수 없는 일, 묘한 상황이 참 많다. 시비의 판단이 쉽지가 않다. 왼쪽 오른쪽만 있지, 중간이 없다. 명심하라. 시비의 가늠은 중간에 있다[是非在中]. 짝짝이 신발이 한눈에 들어오는 그 중간은 어디인가?
_‘시비재중 – 옳고 그름의 판단은 중간에 있다’ 중에서(133쪽)
 

3. 나와 세상을 두루 살피는 100가지 사자성어
– 이 책의 특징 3
저자는 이 책에 실린 사자성어를 글의 성격에 따라 네 갈래로 분류했다. 안으로 향하는 말과 밖으로 나가는 글의 방향에 따라 제1부 〈마음 다스리기〉, 제2부 〈세간의 흥정〉, 제3부 〈내려놓기의 기쁨〉, 제4부 〈숫자로 세상 읽기〉 등 총 4부에 25개씩 글을 나눴다.
제1부 〈마음 다스리기〉에는 마음을 다잡고 나를 돌아보는 마음 공부법을 담았다. ‘세상사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라는 말에도 드러나듯, 마음을 다스리는 일은 동양적 전통에서 매우 중요했다. 〈보과위교〉, 〈병동지한〉, 〈고락상평〉, 〈지영수겸〉 등은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다룬다. 다산 정약용의 이야기를 담은 〈고락상평〉(42쪽)은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강진 유배 시절 3년간 교유했던 이중협이 서울로 올라간다는 말을 들은 다산의 감정 조절을 다룬 대목이 특히 인상 깊다. “다산의 말뜻은 이렇다. 자네 있어 즐거웠고 떠난다니 서운하네. 늘 이리 지낸다면 각별히 즐거운 줄 모르고 그러려니 했겠지? (중략) 그간의 즐거움으로 오늘의 슬픔을 맞가늠하세나. 일렁임 없이 내 자네를 보내려네.” 책의 첫 글인 〈건상유족〉은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강조한다. 이 글에서 저자는 도움을 줄 때는 ‘옷 적시기를 마다 않기를’, 시련이 있을 때는 ‘원망 말고 그 안에 뛰어들기를’ 권한다.
 
두 글 모두 건상유족, 즉 ‘치마를 걷고 발을 적신다’는 표현이 나온다. 무엇을 얻기 위해 치러야 할 최소한의 대가가 건상유족이다. 물가에서 꽃 꺾을 궁리만 하고 있으면 미인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 물에 빠져 다급하게 도움을 청하는 사람을 구할 수도 없다. 얻으려면 잃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손가락 까딱 않고 저 좋은 것만 누리는 이치는 세상에 없다.
_‘건상유족 – 옷자락을 걷고 발을 담그다’ 중에서(13쪽)
 
제2부 〈세간의 흥정〉은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 대해 논한다. 알수록 모르겠는 세상이요 상식과는 반대로만 가는 세상이지만, 어쨌든 우리는 그 세상에서 울고 웃으며 살아간다. 〈군이부당〉, 〈궁하필위〉, 〈파부균분〉 등은 어지러운 세상사를 정확히 파악하는 혜안을 보여주는 글이다. 이 중 〈궁하필위〉(92쪽)에는 안연이 말 잘 부리기로 소문난 동야필을 평한 일화가 나온다. 안연은 동야필이 말을 곧 잃게 될 것이라 예언하며, 말을 잘 다루지만 그치지 않고 요구해서 달아날 줄 알았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를 사람 부리는 이치에 적용해 “아랫사람을 궁지에 몰아 원망을 쌓는 대신 그의 존경을 받아야 진정한 리더다.”라고 말한다. 그 외에 〈세사상반〉, 〈매륜남비〉, 〈형제비타〉는 시간강사법, 국방비리 등 현실의 문제를 직접 돌아보게 하는 인상 깊은 글이다.
 
사적으로 아첨하며 영합하는 것을 당(黨)이라 한다. 공자가 군자는 “어울리되 파당을 짓지 않는다.”고 한 것이 그 예다. 사람은 끼리끼리 어울린다. 군자는 서로 도와 몸을 닦고, 조정에 서면 세상을 위해 일한다. 소인은 옳고 그름과 관계없이 자신의 이익을 도모한다. 군자의 ‘붕(朋’)과 소인의 ‘당(黨)’이 이렇게 나뉜다. 참소하는 자들은 군자를 모함할 때 당을 짓는다고 지목해 임금을 격노케 하여 일망타진의 꾀를 이룬다. 군자의 붕과 소인의 당은 겉으로 보면 다 비슷비슷해 의혹에 빠지기 쉽고 참소가 잘 끼어든다.
_‘군이부당 – 어울리되 패거리 짓지 않는다’ 중에서(90쪽)
 
제3부 〈내려놓기의 기쁨〉에서는 삶의 여유 찾는 방법, 일이 순리대로 흐르게 하는 방법을 일러준다. 찬찬히 읽어보며 마음에 새길 만한 한시가 많이 소개된다. 〈창연체하〉, 〈세간지락〉, 〈정좌식심〉 등의 글은 시끄럽고 바쁘게만 돌아가는 세상에서 마음자리를 돌아보게 하는 여유를 선사한다. 〈세간지락〉(157쪽)은 명나라 사조제의 《오잡조》의 글을 베껴 쓴 추사 김정희의 이야기를 전한다. 옛사람들은 마냥 좋은 시절을 보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나 보다. “중간에 ‘습정무영(習靜無營)’, 즉 고요함을 익혀 작위하지 않는다는 표현에 밑줄을 그었다. 이 바쁜 세상에 무슨 무위도식의 잠꼬대 같은 소리냐는 빈정거림이 들릴 법하다. 그때도 이런 생활은 꿈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멀쩡하게 중심을 잘 잡아 뻗어 오르던 둥치를 도끼로 찍어내서 곁가지를 틔우고, 제 성질에 따라 촘촘히 돋는 잔가지는 솎아내 듬성듬성 남긴다. 곧게 쭉 내지르는 가지는 끈으로 동여매서 휘게 만든다. 건강한 매화나무를 이렇게 병신으로 만들어놓고 그제야 운치가 있네, 값이 얼마네 하면서 흐뭇해한다는 것이다.
병든 매화를 300분이나 구입한 공자진은 먼저 화분을 깨고 매화를 땅에 묻어준 뒤, 칭칭 동여맨 결박을 시원스레 풀어주었다. 내가 너희를 모두 온전하게 치료해주마. 든든한 중심도 다시 세우고, 뻗고 싶은 팔도 쭉쭉 뻗고, 여기저기 돋는 잔가지도 생긴 대로 키워보렴
_‘작정산밀 – 병신 매화의 집’ 중에서(181쪽)
 
마지막은 제4부 〈숫자로 세상 읽기〉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숫자와 관련된 사자성어로 세상 읽기를 시도한다. 〈시유삼건〉, 〈사지삼혹〉, 〈처세육연〉은 각각 ‘아랫사람이 삼가야 할 세 가지 허물’, ‘몸가짐의 바른 태도’, ‘살면서 지켜야 할 여섯 가지 처신’이 부제인 글로,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을 만하다. 〈처세육연〉(250쪽)에서 명나라 최선이 왕양명에게 주었다는 처세훈의 내용이다. “스스로는 세속에 집착하지 않고, 남에게는 온화하고 부드럽게. 일을 당하면 단호하고 결단성 있게, 평소에는 맑고 잔잔하게. 뜻을 이루면 들뜨지 말고 담담하게, 뜻을 못 이루어도 좌절 없이 태연하게.”
 
청매 인오(1548~1623) 스님의 문집에서 〈십무익〉이란 글을 보았다. 수행자가 해서는 안 될 열 가지 일을 나열했다. 알려진 글이 들쭉날쭉해서 문집에 따라 보이면 다음과 같다.
“마음을 안 돌보면 경전 봐도 소용없고, / 본성 공함 모르고는 좌선이 부질없다. / 뿌리잖고 열매 바람은 도 구함에 무익하고, / 바른 법을 안 믿고는 고행이 쓸데없다. / 아만을 안 꺾으매 법 배워도 쓸모없고, / 실다운 덕 없고 보니 겉꾸밈이 하릴없다. / 스승의 덕 못 갖추곤 중생제도 허망하고, / 신실한 맘 아니고는 교묘한 말 허랑하다. / 일생에 교활하매 무리 처함 쓸모없고, / 뱃속 가득 무식하니 교만도 부질없네”
_‘무익십사 – 득 될 게 없는 열 가지 일’ 중에서(263~264쪽)

저자소개

정민 (저자)
옛글에서 큰 울림이 담긴 장면을 길어 올려 우리에게 깊은 통찰과 넓은 안목을 전하는 이 시대의 인문학자. 끊임없는 연구와 저술 활동으로 한국 고전문학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연구자이자, 간결하고 짜임새 있는 글쓰기로 대중과 꾸준히 소통해온 저자다. 그는 이 책에서 옛글에서 가려 뽑은 네 글자,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막막한 세상을 사는 우리의 눈을 밝히는 빛나는 성찰을 선사한다.
충북 영동 출생. 현재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다. 2011년 제4회 우호인문학상, 2012년 제12회 지훈국학상, 2015년 제40회 월봉저작상 등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한시 미학 산책》, 《비슷한 것은 가짜다》, 《미쳐야 미친다》,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 《다산의 재발견》, 《일침》, 《18세기 한중 지식인의 문예공화국》 등이 있다.

“지금 막막하고 앞이 캄캄하면 안 보이는 앞으로 더 나갈 게 아니라 뒤를 돌아보는 것이 맞다. 거기에 답이 있고 미래가 있으니까. 옛날이 답이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묵직한 말씀의 힘은 시간을 뛰어넘는다. 인간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으므로 그때 유효한 말은 지금도 위력적이다.”

목차

목차 전체보기

서언

제1부 마음 다스리기

건상유족 - 옷자락을 걷고 발을 담그다
보과위교 - 아슬아슬 위태로운 다리를 건너는 인생길
병동지한 - 잔머리 얕은꾀로는 안 된다
우적축은 - ‘아’ 다르고 ‘어’ 다른 말
소인인소 - 내가 남을 비웃으면 남이 나를 비웃는다
시지인길 - 부족해야 넉넉하다
상구작질 - 맛난 음식은 병을 준다
취로적낭 - 가라앉는 배 위의 탐욕
약상불귀 - 제자리를 떠난 마음
허착취패 - 한 수의 패착이 승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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