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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 그림이 된 성서 - 수태고지부터 부활까지, 그림으로 만나는 예수의 일생

김영숙(저자) | 휴먼인문 | 16,000원 | 2015.03.23 | 296p | ISBN : 9788958627920 | 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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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 그림이 된 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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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가면 꼭 있는 수수께끼 같은 성화들, 어떻게 읽을까? 세계적으로 이름난 미술관에 가보면 전시된 그림의 상당수가 성화라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그러나 서양미술사에 길이 남을 역작이라고 칭송받는 성화도, 사실은 갖가지 상징과 비유로 가득 차 있어서 한눈에 이해하기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지곤 한다. ‘유쾌한 미술 읽기의 멘토’ 김영숙은 서양미술 거장들이 그려낸 예수와 성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리스도교 도상 읽는 법을 차근차근 일러주어 성화에 더 쉽게 다가가도록 돕는다. 수태고지부터 부활까지 예수의 일생을 담은 세기의 명화들을 만나고 나면, 스쳐 지났던 성화가 감동으로 성큼 다가와 서양미술사를 읽는 색다른 즐거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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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1. 미술관의 성화 앞에만 서면 얼음이 되는 당신을 위한 책
 
큰맘 먹고 유럽 여행을 떠나 미술관에 들른 이들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성화이다. 유럽의 내로라하는 미술관들에는 성화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이 성화들은 의미를 모르고 보면 죄다 비슷비슷해서 지루하게 느껴지기 쉽다. 그렇다고 그냥 스쳐지나가자니 미술관에 걸린 그림의 대부분을 버리고 떠나는 것 같아 아쉽다. 이에 《성화, 그림이 된 성서》는 미술관에 가면 꼭 있는 수수께끼 같은 성화들을 좀 더 쉽게 읽어낼 수 있도록 ‘성화 보는 법’을 알려주는 친절한 미술서이다.
성서의 내용이나 신화를 다룬 그림은 서양미술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신’과 ‘인간’이라는 두 축으로 이뤄진 서양의 문화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원한다면 신화와 그리스도교 성서는 기본으로 알아야 한다. 신화는 소설처럼 읽을 수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성서는 종교나 사고방식의 차이 때문인지 쉽게 접하기 어려운 편이다. 이러한 성서의 내용과 그리스도교적 사고방식을 집약한 성화는 더더욱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실 근대 이전 라틴어나 그리스어로 쓰인 성서는 왕조차 읽기 어려운 것이었고, 설사 글을 읽을 줄 안다고 해도 비유와 상징으로 점철된 성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이에 성서의 주인공들과 그들의 행적을 그림이나 조각으로 형상화한 ‘성상(聖像)’들은 성서의 쉽고 친절한 참고서 역할을 해주었다. 교회는 이런 성상이 애초의 목적과 달리 숭배의 대상이 되는 것을 우려하여 파괴하자는 측과 교육적 차원에서 활용하자는 측으로 나뉘어 갈등하기도 했는데, 이런 우여곡절 속에도 예술가들은 한 번도 보지 못한 신과 성인 들을 그림과 조각으로 만들어왔다. 
‘유쾌한 미술 읽기의 멘토’ 김영숙은 프라 안젤리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루벤스 등 서양미술 거장들이 그려낸 예수와 성인 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리스도교 도상(圖像) 읽는 법을 차근차근 일러주어 성화에 더 쉽게 다가가도록 돕는다. 이 책은 예수의 탄생부터 죽음과 부활에 이르는 기간에 일어난 사건들을 중심으로 한 미술작품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신약성서를 중심으로 한 성화 이야기라 할 수 있으나, 외경이나 이야기책 들을 참고한 그림들도 다룬다. 성화는커녕 성서의 내용에 낯선 독자들도 이야기책을 읽듯이 성서를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 미술가들이 자신이 처한 사회적 배경 혹은 개인적인 해석에 따라 닮은 듯 다르게 그린 성화들 간의 관계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종교화에서 두 남녀가 서로 마주한 채 무엇인지 모를 심각한 대화를 하고 있는 장면이 있다면, 보통 그 그림의 주제는 ‘수태고지’로 짐작할 수 있다. 천사 가브리엘은 대개 남자로 표현되지만, 가끔은 눈부실 만큼 화려한 의상으로 등장하기에 여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거기에 두 사람의 머리 위로 한 줄기 빛이나 비둘기가 등장했다면 두말할 것도 없이 수태고지라고 확신해도 된다. 물론 그에 덧붙여 자주 나타나는 상징적인 기호들도 있다. 특히 백합은 수태고지에 가장 빈번하게 등장한다. 백합은 오랫동안 ‘순결함’을 상징해왔기 때문에 화가들에게는 순결한 상태로 잉태한 마리아를 나타내기에 더할 나위 없는 수단이 되었다. 
-〈수태고지〉(22쪽) 중에서

 
2. 성화를 통해 서양미술사를 더 깊고 넓게 만나다
 
성화는 서양미술사를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하는 필수 코스다. 화가들은 자신이 속한 시공간에 걸맞은 신을 그림과 조각으로 창조해냈다. 신의 말씀을 인간의 삶보다 더 중시했던 중세에는 성화의 미적가치보다 엄격함과 근엄함의 영적 가치를 추구했다. 따라서 중세의 그림에서 ‘아름다운’ 외모의 마리아는 찾아보기 어렵고 ‘근엄하여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마리아는 많이 등장한다. 신을 넘어서 인간 중심의 세계관을 드러냈던 르네상스 시기에는 성서의 인물과 사건 들을 인간적이고 세속적인 차원에서 표현해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세례자 요한〉 속 ‘꽃미남’ 요한이나, 티치아노의 〈참회하는 막달라 마리아〉 속 고혹적이고 에로틱한 마리아는 성화라기보다는 관람자의 눈을 홀리기 위한 그림으로 보일 정도다. 
거대한 교회 건축물과 그 안을 채운 화려한 성상들로 인해 교회 재정은 악화일로를 걸었고 이는 종교개혁자들의 분노를 부채질하기에 충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反) 종교개혁 입장을 내새웠던 교황청은 오히려 더 크고 웅장한 교회 건축을 시도했으며 회화나 조각 작품 역시 드라마틱한 형상으로 신도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바로크 시대, 자극적인 빛의 효과와 화려한 색감과 역동적인 생동감을 강조했던 루벤스나 렘브란트의 작품들이 그 예이다. 또한 〈십자가에서 내리심〉이라는 같은 제목을 두고도 루벤스와 렘브란트의 그림은 확연히 다른데, 비슷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루벤스와 달리 신교 국가에서 활동했던 렘브란트는 정적이고 내성적인 색채와 구도로 차별화된다. 이처럼 《성화, 그림이 된 성서》는 성서의 내용에 부합하는 그림들을 소개하는 데서 더 나아가, 같은 주제를 두고도 화가가 속한 종교적·문화적·사회적 차이에 따라 서로 다른 성화들을 한눈에 비교하도록 구성하고 있어 서양미술사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혀준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에는 격렬한 슬픔으로 몸부림치는 마리아도, 몸을 찢는 고통 속에 숨을 거둔 예수도 없다. 오히려 너무 우아하고 기품이 넘쳐서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이 〈피에타〉는 사람의 아들과 어머니가 아니라 신의 아들과 신의 어머니 나아가 신의 딸을 위한 것이었다. 그에 비해 14세기 독일에서 제작된 〈뢰트겐 피에타〉는 미켈란젤로가 못 다한 말을 쏟아내는 듯하다. 기법은 미켈란젤로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도 못 미칠 듯 조잡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슴의 울림이 더 격해짐을 느낄 수 있다. 
-〈십자가에서 내리심〉(262쪽) 중에서
 
또한 이 책은 성화 속 다양한 상징과 성화가 그려진 시대적 맥락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그림을 입체적으로 독해할 수 있도록 한다. 성서는 예술가들에게 더없는 예술적 영감을 제공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먹고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주로 교회나 부유층의 후원을 받아 그림을 그렸던 화가들은 성서의 내용을 철저히 그림에 반영하면서 동시에 후원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장치를 숨겨놓곤 했다. 예를 들어 로히어르 판 데르 베이던과 같은 북유럽 화가들은 성화의 배경을 부르주아 가정의 실내공간으로 묘사하면서, 물레나 실, 백합, 장미 등 전통적인 마리아의 상징물들과 함께 붉은 침대, 샹들리에, 촛대 등 부르주아 가정의 값비싼 기물들을 그려 넣어 후원자의 과시욕을 만족시켜주었다. 피렌체의 메디치가의 후원을 받아 베노초 고촐 리가 그린 〈동방왕의 행렬〉에서는 메디치가의 인물을 동방왕 중 한 사람으로 등장시키고 당대 영향력 인물들을 함께 배치해두었는데, 이 그림은 피렌체 공의회(1439년)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기여한 메디치가의 공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단지 구세주의 탄생을 기뻐하고 기념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가문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처럼 이 책은 아름다운 성화가 탄생하게 된 이면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풍부하게 담아 성화를 더욱 친근하게 느끼도록 만든다. 
이밖에도 이집트로 피신하는 성가족이라는 주제를 당시에는 별로 호응을 받지 못하던 풍경화 장르로 멋있게 소화해낸 요아힘 파티나르의 〈이집트로의 피신이 있는 풍경〉, 성화에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다룬 장르화와 정물화의 요소를 절묘하게 뒤섞은 벨라스케스의 〈마르타와 마리아의 집에 있는 예수와 부엌 풍경〉 등은 서양미술사를 더욱 풍요롭게 수놓은 수작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성화, 그림이 된 성서》는 성화 속에 숨은 얼굴과 상징들 그리고 화가의 의도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성화를 더 입체적으로 읽도록 돕는다. 성화를 깊고 넓게 감상하다보면 지루하게 느껴졌던 성화가 자연스레 살아 있는 이야기로 들려올 것이다.

저자소개

김영숙 (저자)
고려대학교에서 서어서문학을 공부했고, 졸업한 뒤 주한 칠레 대사관과 볼리비아 대사관에서 일했다. 대학 시절에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활동을 할 만큼 클래식과 재즈 음악에 푹 빠졌고, 마흔 살 즈음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 들어가 미술사를 공부했다. 글을 읽을 줄 안다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미술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손 안의 미술관’ 시리즈를 비롯하여 《미술관에 가고 싶어지는 미술책》 《루브르와 오르세 명화 산책》 《피렌체 예술 산책》 《네덜란드/벨기에 미술관 산책》 《현대 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 《그림 수다》 《파리 블루》 등을 썼다. 어린이를 위해 지은 책으로 《미술관에서 읽는 그리스 신화》 《미술관에서 읽는 서양 미술사》 《미술관에서 읽는 세계사》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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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성서를 알면 미술관의 성화가 보인다

수태고지
죄 없이 잉태하다|놀랍지만, 믿을 수밖에 없다|아담과 이브의 원죄|백합, 장미, 물병|신의 어머니, 마리아|인간 세상의 마리아|최초의 수태고지 그림

예수 탄생
마구간에서 태어난 구세주|요셉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기쁘다 구주 오셨네?|빛나는 아기 예수|나도 그곳에 있었다|천상과 세속의 화해|의심 많은 산파

동방박사의 경배
그들은 누구였을까?|동방왕들 혹은 메디치가의 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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