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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봉감별곡, 달빛 아래 맺은 사랑 변치 않아라 -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005

권순긍 글, 이윤희 그림 | 휴먼청소년 | 11,000원 | 2013.07.08 | 160p | ISBN : 978-89-5862-608-4 | 4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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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봉감별곡, 달빛 아래 맺은 사랑 변치 않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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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사랑을 지킨 당찬 채봉,
부패한 권세가의 첩 대신 기생이 되다
평양의 아름다운 소녀 채봉은 달밤에 만난 미소년 장필성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약속합니다. 하지만 벼슬자리에 눈이 먼 채봉의 아버지는 딸을 재상의 첩으로 보내려 하지요. 부모에게서 도망친 채봉은 기생이 되길 자처하며 스스로의 힘으로 사랑을 되찾고 곤경에 빠진 부모도 구합니다. 가부장적 권위와 부패한 권세의 벽을 깨고 원하는 사랑을 이루어 내는 채봉의 지혜로움이 애절한 사랑의 노래 〈추풍감별곡〉과 함께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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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1. 부패하고 타락한 세도정치의 폐해를 뚫고 피어난 고귀한 사랑
 
《채봉감별곡》은 조선 시대 말기, 세도정치가 극심했던 19세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타락한 정권의 부정부패와 매관매직 등을 뚫고 피어난 젊은 남녀의 용기 있는 사랑을 담고 있습니다. 19세기에 3대 60여 년간 나라를 지배한 안동 김씨 세도 정권은 자기 가문의 이익을 위해 주요 관직을 독점했으며, 이런 상황 아래 출세를 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세도가들에게 돈을 바치고 관직을 사는 것뿐이었습니다. 특히 함경도와 평안도 등 서북 지역 출신의 양반들은 지역 차별로 인해 과거에 합격하기도 어려웠고 주요 자리에 등용되기는 더더욱 쉽지 않았지요. 평양 출신의 채봉 아버지 김 진사는 부패한 지배층은 아니었지만 사윗감을 구하기 위해 한양에 갔다가 벼슬에 욕심이 생겨 세도가에게 거액의 돈을 바치고 벼슬을 삽니다. 거기에 더해 딸을 첩으로 내놓겠다는 약속으로 더 높은 관직을 탐합니다. 하지만 채봉에겐 이미 마음 깊이 정혼을 한,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지요.
대부분의 고전 소설에서는 부모에 대한 효심, 사회가 요구하는 논리에 개인이 따르고 희생하는 결론을 따라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특히 여성이 주인공인 이야기는 순종적이고 소극적인 여주인공을 내세워 남성들이 이를 구해 내는 식의 봉건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지요. 하지만 《채봉감별곡》은 이런 이야기들과는 사뭇 달리 개인의 자유와 행복에 우선 초점을 맞추었으며, 의지가 강하고 적극적인 여성 채봉을 내세워 이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채봉은 정혼한 장필성과의 사랑을 저버릴 수 없어 첩 자리로 가라고 요구하는 부모에게서 도망을 칩니다. 그러고는 양반가의 여성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자리인 기생이 되겠다고 나서지요. 몸값을 받은 채봉은 그 돈으로 부모님을 구하고, 기생이 되어서는 장필성만이 풀 수 있는 문제를 내어 자신과 자신의 사랑을 지킵니다. 경제적으로 능력이 부족한 장필성은 채봉을 기생 자리에서 빼내주지 못하지만 채봉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이를 벗어나게 됩니다.
《채봉감별곡》은 1910년대에 새롭게 등장한 고소설로, 작자도 밝혀지지 않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신소설보다 훨씬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겉으로는 개화와 새로운 문명을 내세우면서도 속으로는 봉건적인 사상을 드러내거나 외세를 추켜세우는 신소설보다 훨씬 진취적인 인물과 이야기를 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2. 애절한 사랑 노래 〈추풍감별곡〉과 함께하는 평양의 정취
〈추풍감별곡〉은 채봉이 장필성을 그리며 써 내려간 애절한 사랑의 노래이자 시입니다. 처음 출판될 당시 《채봉감별곡》의 제목은 ‘추풍감별곡’이었지요. 이 작품은 어려서부터 시를 짓고 글을 쓰는 재주가 뛰어났던 채봉의 아름다운 시와 편지로 이야기의 주요한 부분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처음 만난 장필성과 하룻밤 만에 사랑을 이루게 된 것도 둘 사이에 나눈 편지 때문이었습니다. 비록 기생이 되었지만 자기를 지킬 수 있었던 것도 장필성과 나눈 편지와 글을 이용해 짜낸 묘안 때문이었으며, 기생 자리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도 이 감사의 마음을 감동시킨 채봉의 진정어린 시, 〈추풍감별곡〉 덕분이었지요. 작품 곳곳에서 아름다운 사랑과 정취를 담은 유려한 문장들을 만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며 작품의 배경이 되는 옛 평양성의 곳곳을 둘러보는 재미도 맛볼 수 있습니다.
 
3. 전국국어교사모임의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기획 10년!
고전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세상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문화의 원형이자, 오늘날 새로이 생겨나는 이야기들의 뿌리이기도 합니다. 서양의 고전 못지않게 값진 가치를 지닌 우리 고전이 어렵고 읽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우리 청소년들에게 외면당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여 지난 2002년부터 기획 출간되어 온 것이 바로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입니다. 전국국어교사모임의 국어 교사들과 정통한 고전 학자들이 함께 힘을 모아 우리 고전을 누구나 두루 즐기며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쓰고 맛깔나고 재미있는 작품으로 재창조했으며, 그 결과 우리 고전의 새로운 방향이자 롤 모델이 되어 우리 고전에 대한 선입견과 고전 읽기 문화까지 바꾸어 놓았습니다.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출간 10년을 맞아 글과 그림을 더하고 고쳐 보다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고전을 선보입니다.

저자소개

권순긍 (저자)
성균관대학교에서 고전소설을 공부하였습니다. 지금은 세명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로, 우리 고전소설을 대중화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고소설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우리말현장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활자본 고소설의 편폭과 지향》, 《고전 소설의 풍자와 미학》, 《고전, 그 새로운 이야기》 등을 펴냈고, 청소년들을 위해 《선생님과 함께 읽는 한국고전소설》, 《달빛 아래 맺은 약속 변치 않아라》, 《절개 높다 소리 마오 벌거벗은 배비장》 등을 썼습니다.

목차

목차 전체보기

‘국어시간에 고전읽기’ 시리즈를 펴내며
《채봉감별곡》을 읽기 전에

가을바람은 쓸쓸히 부는데
달빛 아래 아름다운 만남
사랑의 약속
돈으로 사는 벼슬
딸을 세도가의 첩으로
닭의 입이 될지언정 소의 뒤는 되지 않겠습니다
사랑을 위한 도주
나를 좀 팔아 주게
기생이 되어 정인을 만나니
평양 감사의 구원
애절한 사랑의 노래, 추풍감별곡
사랑의 약속은 변치 않아라

이야기 속 이야기
조선 시대의 사랑 _ 사랑은 담을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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