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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3 미래 세계사

비르지니 레송Virginie Raisson(저자) 권지현,남윤지(역자) | 휴먼역사 | 27,000원 | 2013.01.07 | 216p | ISBN : 978-89-5862-578-0 | 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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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3 미래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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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미래는 예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2013년 지금 이 순간, 2033년 미래를 만들어갈 변화의 키워드를 읽고, 행동하라.
이제, 지구의 미래는 당신에게 달려 있다.


2033년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20억 명 더 늘어난 인구를 지구는 감당할 수 있을까? 석유 없는 삶은 가능할까? 물 전쟁을 피할 수는 없을까? 인구와 인종의 새로운 변화 속에서 환경 난민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미래를 실제로 내다볼 수는 없다. 그러나 미래를 만들어갈 수는 있다. 다양한 데이터와 분석을 토대로 20년 후의 지구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이 책은 우리에게 다시 한 번 미래를 만들어가는 주인공이 될 것을 제안한다. 지구의 미래는 당신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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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놀랍다! 충격적이다! 공감한다!
사람들은 먼 미래에 대한 관심을 끊은 지 오래다. 게다가 장기적이고 힘든 문제일수록 무관심하게 마련이다. 그래놓고 정치가 그런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란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가능한 일인가? 이 책은 미래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을 그래프로, 우리를 짓누르는 위협을 숫자로 나타냈다. 여기에 담긴 상상력은 구체적이어서 매우 놀랍고, 그 지적 대담함은 때론 충격적이다. 그럼에도 그 근거가 명확하여,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지구를 지키기 위한 힘겹고도 색다른 싸움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 미셸 로카르(전 프랑스 총리)
 
20년 후의 지구, 그 생생한 민낯
인구변화가 가져올 혁명적인 미래 상황은 속도는 느리지만 머지않아 세계 질서를 뒤흔들어놓을 ‘쓰나미’와 같다. 지금 당장 인류가 풀어야 할 숙제는 출산율 저하 – 고령화의 단선적 2차 방정식이 아니라 세대 간 갈등, 성장, 이민, 도시화, 식량, 물, 에너지, 기후, 환경 등의 문제가 어우러진 고차 방정식일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인구학적 변동에 따라 달라질 인류와 지구의 민낯을 보여주며, 건강한 인류가 어떻게 지구와 공생할 수 있을지 보여준다.
- 성일권(《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발행인)
 


1. 2033년 인류와 지구의 모습을 전망한 미래 세계사
-- 인구학을 토대로 풀어 쓴 고차원적 미래 전망 보고서
 
《2033 미래 세계사》는 앞으로 20년 후로 다가온 2033년의 미래를, 지구와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살펴봄으로써예측 가능한 미래를 들려주는 세계사이자 미래 전망 보고서이다. 인구, 이주, 도시화, 식량과 농업, 물, 에너지, 고갈의 위험에 처한 한정된 자원, 그리고 기후변화에 관한 현재의 중요한 변화에 주목하고 적확하게 진단하고 있는 이 책은, 미래는 예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부터 만들어가는 것이라 역설한다. 이 책에는 미래 세계를 만들어갈 변화의 장소와 요소, 주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직 지구의 미래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세계는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 에너지, 광물자원, 해양자원, 산림자원, 물자원 등이 점차 고갈되어감으로써 환경오염과 생물다양성 훼손과 같은 재앙이 인류의 삶을 옥죄고 있다. 이에 많은 사람이 그 원인으로 ‘과잉인구’를 지목한다. 과잉인구가 덮칠 미래 재앙에 대해서는 이미 맬서스가 예견한 바 있다. 그는 1798년 출간한 《인구론》에서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나지만,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주장을 통해 생산능력보다 자녀를 많이 낳는 빈곤층을 사회악으로 보았으며, 따라서 적당히 굶주림과 전염병을 통해 인구 조절 기능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이러한 주장은 지금까지도 고전이라는 미명 아래 유효성을 인정받고 있다.

《2033 미래 세계사》 또한 지구의 미래가 인구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음을 들려준다. 인구의 변화과정이 미래에 미친 영향을 도시, 국가, 지역(또는 대륙)별로 나누어 살펴봄으로써 인구증가가 전 지구적으로 동일하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님을 들려줌으로써 과잉인구에 대해 맬서스와는 다른 주장을 내놓는다. 미래는 ‘인구’라는 하나의 변수로만 살펴볼 수 있는 2차 방정식이 아니기에, 저자는 인구 문제와 더불어 식량과 농업, 물 분쟁 등이 세계라는 체스 판에서 어떻게 벌어지고 있는지를 다양한 통계 수치를 통해 세밀하게 들려줌으로써, 이들 문제 발생의 원인이 과잉인구 때문이라는 맬서스 식 주장은 설득력이 없음을 실증한다. 암울한 미래 상황을 만들어온 것은 실제로 성장 중심의 경제발전에서 한 치 양보도 하지 않으려는 선진국의 경제 이기주의와 여기에서 기반한 분배의 불평등이 주범임을 깨닫게 한다. 더불어 인류가 지금처럼 변함이 ‘성장’의 시간을 유지할 경우 ‘위기일발’ 상황의 지구 미래가 도래할 것임을 에너지 및 고갈의 징후를 보이는 다양한 자원들, 그리고 지구온난화 같은 기후의 변화를 통해 들려준다.

그러나 이 책은 어두운 현실과 미래 모습을 그리는 것에서 머무르지 않는다. “지구의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미래는 짐작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긍정의 메시지를 던지며 열려 있는 미래 변화의 가능성이 무엇인지 들려준다. 신선하고 명쾌한 관점을 갖도록 도와주는 카토그램(Cartogram)과 그래픽 자료, 그리고 철저한 분석으로 가득한 67개의 주제는 독자로 하여금 미래 모습을 예견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어떠한 미래를 만들어가고 선택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를 제공한다. 더불어 시민의 정치 참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한다. 결국 이 책은 우리가 미래를 지켜내는 전쟁에서 아직 패하지 않았으며, 앞으로 치러야 할 전투가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그리고 이러한 ‘지성의 전투’에 대한 독자의 참여를 독려한다.

인류가 봉착하게 될 가까운 미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이 책에 담긴 수많은 지표들은 인구학적 분석과 그 의미가 필요한 정책 당국자를 비롯해 국제 문제 연구원, 학생, 도시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는 환경시민단체,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관심 있는 모든 이에게 더할 수 없이 귀중한 내용을 제공할 것이다.
 
 

2. 세계의 인구 지도를 바꿀 인구변천의 대전환적 흐름
-- 국가, 대륙, 도시의 인구변화와 미래 도시의 모습은 무엇일까?

이 책의 1부에는 속도는 느리지만 세계 질서를 뒤흔들어놓는 혁명, 즉 ‘인구변화’가 전 지구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국가별, 대륙별, 주제별로 살펴보고 있다.

인구 전망에는 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자 수), 사망률(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 기대수명이라는 주요변수가 작용한다. 이러한 변수들이 만들어낸 현재 지구촌 인구변화의 흐름은 크게 두 가지다. 인구증가율이 높고 경제적으로 취약한 후진국에서는 경제 발전에 필요한 자원과 계층 간 정치·사회적 균형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와 달리 고령화가 심각한 선진국에서는 경제 동력과 세대 간 연대가 위협을 받고 있다. 또한 후진국 인구가 선진국으로 이주해감으로써 국가 간 단절과 상호 의존 문제가 서서히 부각되어가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인구라는 비교우위에 승부를 걸고, 러시아와 브라질, 캐나다는 찬연자원에, 이집트와 싱가포르, 파나마는 전략적 위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세계의 인구 문제를 푸는 커다란 열쇠 역할을 앞으로 ‘이주’가 담당할 것이다. 이민을 받아들이지 않는 러시아는 인구 감소 때문에 폐쇄적인 민족주의로 후퇴한 반면, 개방적 이민 정책을 추진하는 미국은 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30년 후 미국인의 3명 중 1명은 히스패닉일 것이며, 백인은 가장 수가 많은 소수집단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출산 위기를 통해 인구 한파를 겪고 있는 노(老)대륙 유럽연합과 노(老)국가 일본의 현재와 가까운 미래는 경제와 정치, 복지 모델 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인구 문제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무척 크다. 또한 오늘날 도시에서는 세계 에너지 생산량의 75%가 소비되고 온실기체 배출량의 75%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지속 가능한 도시의 탄생이 필요해질 것이다. 이 책에서는 한국의 광교와 송도 신도시를 환경 첨단 미래 도시로 꼽고 있다. 그 가능성을 어디서 찾고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1927년 세계 인구는 20억 명이었다. (중략) 1960년 30억 명이었던 세계 인구는 1974년에 40억 명, 1987년에 50억 명, 그리고 1999년에는 60억 명으로 늘어났다. 2010년에 69억 명을 헤아리던 세계 인구는 2011년 11월에 70억 명을 넘어섰다. 절대적인 수치만 놓고 비교해보면 인구성장이 가장 빨랐던 시기는 21세기 초반이지만 인구성장률은 이미 40년 전부터 둔화되기 시작했다. (중략) 연간 인구성장률은 1925년에 1%를 나타냈고, 1950년에는 다시 1.8%, 1965년에는 최대치인 2.02%로 증가했다. 그러나 1965년을 정점으로 인구성장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09년에 1.14%였던 인구성장률을 인구수로 치면 7,800만 명이 증가한 셈이다. 앞으로도 둔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2050년이 되면 0.3% 안팎에 머물 것이다. (중략) 사실 인구증가는 나라마다 출산율과 사망률에 따라 매우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된다. 산아제한을 위해 중국에서는 여러 억제 정책을 쓰기도 했지만, 사실 출산율에는 여성의 문맹률, 자립도, 피임 여부, 노동, 남편의 직업, 사회적 지위, 자녀의 학비, 생활환경 등 수많은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중략) 수백 년 동안 25세를 넘지 않았던 평균 기대수명이 1900년에 30세, 1950년에 46세, 2010년에 69세까지 상승했다. 국제연합은 2050년에 기대수명이 75세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역 간 격차는 여전히 크게 나타난다. (중략) 일본이나 스위스 같은 선진국의 기대수명은 80세가 넘지만 잠비아나 짐바브웨의 기대수명은 41세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 <대전환>(21쪽) 중에서
 

2012년 중국 인구는 13억 4,000만 명으로, 국제연합은 2050년이 되면 그 수가 12억∼16억 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숫자가 이렇게 커지면 출산율이 조금만 변해도 수천만 명의 차이를 내게 된다. 어찌 됐든 중국은 인구가 많은 나라라는 환상을 계속 끌고 갈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에서는 매일 4만 7,000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며 이는 4년마다 프랑스에 맞먹는 나라가 하나씩 생기는 것과 같다. ― <수의 문제>(29쪽) 중에서
 

선진국 중 최고령을 자랑하는 일본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바로 경제다. 감소하는 노동력과 생산을 해결해야 국가 재원을 유지하고 국민 후생을 돌볼 수 있다. (중략) 보건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재정 적자를 가중시키지 않으면서 더 많은 노인을 부양하는 것이다. (중략) 일본이 떠안고 있는 세 번째 인구 문제는 세대 문제다. (중략) 2015년 15세 미만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2.4%에 불과할 것이다. (중략) 대부분 외동아들이나 외동딸로 자랄 젊은이들이 2명의 부모와 4명의 조부모를 봉양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라의 정치권력은 노인들이 쥐고 있으니(50세 이상 인구가 투표권의 60%를 갖고 금융자산의 70%를 소유한다) 어떻게 사회적 결속력을 유지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인구감소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일본이 채택한 세대 간 협력은 결국 머지않아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일본도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 이민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인구 한파>(35쪽) 중에서

 
초기 미래 도시는 2020년 탄생할 한국의 도시가 될 것이다. 탈산업 도시로 구상한 송도 유비쿼터스 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정보와 디지털의 밀집도이다. (중략) 송도 신도시에는 편안한 생활과 치안 유지를 위해 최첨단 기술이 동원되었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지리정보시스템은 주민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예를 들어 주택에서 노인이 넘어졌을 때 지면에 설치된 센서가 병원 응급실에 경보를 보낸다. 학부모는 도시 곳곳에 설치된 CCTV로 자녀의 등굣길을 지켜볼 수 있다. 네트워크와 통제가 극도로 발달한 도시 사회는 그동안 공상과학소설에서나 볼 수 있었지만 스티븐 스필버그의〈마이너리티 리포트〉보다 더 영화 같은 도시 사회가 송도에서 탄생할 것이다 ― <에코폴리스>(77쪽) 중에서

 
 

3. 과잉인구의 편견에서 벗어나면 보이는 새로운 문제들
-- 심각한 지구 문제는 모두 과잉인구 때문인가?
 
맬서스의 인구론에 따르면 과잉인구로 인해 지구 곳곳의 자원 고갈과 생태계 파괴가 이루어질 것이라 한다. 농경지 감소, 물을 둘러싼 전쟁 등이 이 이론을 입증하는 듯하다. 그러나 이들 전망이 곧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인구의 최대치가 존재한다는 이론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 문제를 살펴볼 때 과잉인구에 대한 선입견을 제쳐두고 미래 전망을 분석한다면 다른 측면이 부각됨을 알 수 있다.

2부에서는 농업, 식량, 물 문제와 같은 지구촌 재앙과 과잉인구와의 상관관계를 들려준다. 이들이 맞이한 극한의 상황은 과잉인구와 연결되어 있는 듯 보이지만, 실재로는 과잉인구가보다 선진국의 그칠 줄 모르는 탐욕으로 인한 분배의 불평등에 더 큰 책임이 있음을 밝혀내고 있다. 실제로 경작 가능한 농지의 투기화와 농업시장의 자유화가 심화되면서 농작물 수확의 부익부 빈익빈이 초래되고 있다. 인류의 영양 결핍이 늘어나는 것 또한 인구증가의 역학적 결과에 따른 것이 아니라 농산물 분배의 왜곡 현상이 얼마나 첨예한지를 보여준다.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물은 정치적 국경이 없는 공유 자원임에도 물 부족 현상이 전 지구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향후 물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물 문제 또한 늘어난 인구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긴장과 분쟁 등이 더 큰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들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정치가 개입하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명백하게 들려준다.
 

2000년대 들어 다시 농지 확보가 활발해진 요인들을 살펴보면, 향후에도 수년 동안 국제 토지 거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식량 위기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국가에서는 외국인들이 땅을 사들이는 바람에 농업 주권을 상실했음을 깨달은 국민들이 점점 더 강한 적대감을 느끼게 될 가능성이 있다. 즉 농업 주권 상실이 심각한 소요 사태를 야기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2009년 마다가스카르에서는 한국의 대기업 대우가 경작 가능한 땅을 임차하려 하자, 이에 반발하여 폭동이 일어난 바 있다. ― <경작 가능한 땅 따먹기>(85쪽) 중에서
 

경제, 환경, 이주, 기후 등 어떤 분야로 접근하든지 간에 세계 식량 안보의 지속 가능한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적어도 다음 세 가지 조건이 먼저 충족되어야 한다. 우선, 후진국이 농업 재편성을 통해 식량 자주권을 반드시 회복할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주요 농산물 수출국의 곡물, 육류, 유제품과의 경쟁에서 자국 농업을 보호해야 한다. 또한 농민이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하고, 자기 땅에서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의 생산능력을 파괴하지 않는 범위에서 생산성과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어야 한다. 농업의 생산성은 생태자본에 달려 있는 만큼, 농업 자체가 생태자본을 보존해야만 식량 문제도 지속적인 해법을 찾을 수 있다. ― <한층 더 푸르른 녹색혁명>(97쪽) 중에서
 

세계 인구의 불균등한 분포는 격차를 한층 더 두드러지게 한다. 세계 인구의 60%가 집중된 아시아에는 담수 자원의 분포율이 36%에 불과하지만, 세계 인구의 6%가 사는 라틴아메리카에는 담수 자원의 26%가 집중되어 있다. 또 세계 인구의 11%가 모여 사는 유럽이 보유한 담수 자원의 비중은 8%에 그친다. 지역 간 격차도 크지만 국가별 격차는 한층 더 두드러진다. 이를 측정하기 위한 지표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재생 가능한 담수의 양을 인구수로 나누는 방법이다. (중략) 이러한 상황을 위험도 지표로 구분하면 충분한 물 자원을 가진 국가, 취약한 상황에 있거나 물 스트레스를 받거나 물이 부족한 국가, 절대적 결핍‘( 물 장벽’)에 처한 국가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국가별 상황을 다시 잘 들여다보면, 한 국가 안에서도 물 자원의 가용성이 막대한 불균등 격차를 숨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내의 물 자원과 인구가 균일하게 분포해 있지 않기 때문이다. ― <희귀한 물>(99쪽) 중에서
 

물발자국은 한 인구집단이 가정·도시·농업·산업·에너지 부문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생산하는 데 사용한 물이나 오염된 물의 양을 뜻한다. 식품이나 공산품 등 완제품을 제조하기 위해 투입된 물의 취수량을 측정하는 지표로 사용되기도 한다. (중략) 이렇게 완제품에 투입된 눈에 보이지 않는 물을 가상수라고 한다. (중략) 이상적으로는 물발자국을 알면 수리적 취수의 효율성을 최적화시킬 수 있다. 건조한 지역에는 물을 적게 먹는 생산물(감귤류, 건조 농업 작물, 가금류 등)을, 물 자원이 풍부한 지대에는 물을 많이 먹는 생산물(쇠고기, 쌀, 커피, 수력발전 등)을 안배하면 될 테니 말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물 자원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경제적 논리를 앞세워 어느 지역에서 무엇을 생산할지를 정한다.
원두커피 7g과 물 125밀리리터로 만든 커피 한 잔의 물발자국은 무려 140리터다. 전 세계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려면 매년 1,200억m3의 물이 필요한데, 이는 아스완 지역 나일 강 연간 유량의 1.5배에 해당한다
종이의 물발자국을 계산하려면, 종이 제작 자체에 사용된 물의 양에다가 숲의 증산 작용으로 소모되는 물의 양(연간 1헥타르당 6,000m3)을 더해야 한다. (중략) 5g짜리 A4 용지 한 장을 제작하는 데 10리터의 물이 들어간다. ― <물발자국>(105쪽) 중에서
 

물은 유량보다는 보유량으로 표시한다. 모든 국가는 물을 자국 영토에 귀속된 자원으로 간주하고 자국 주권에 따라 독자적으로 처분할 수 있는 자원으로 여긴다. 그러나 물은 광석과 달리 유동적이면서 정치적 국경을 모르는 자원이다. 현재 무려 145개국에 달하는 국가가 다른 나라와 강을 공유하고 있다. 하류 국가는 상류 국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방글라데시가 인도에, 모리타니가 세네갈에 의존한다. 영토 주권과 실질적인 상호 의존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들 국가는 자원 장악 의지를 포기하고, 물의 분배, 사용, 관리와 관련된 분쟁을 다자간 협약의 틀 안에서 해결할 것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아프리카, 아시아, 서남아시아의 선택에 물 전쟁의 발발 여부가 달려 있다. ― <복잡한 공유>(119쪽) 중에서
 

어류 자원의 멸종, 사헬 지역의 사막화, 온실기체 등 무슨 얘기를 꺼내든 결론은 늘 인구증가다. 그러나 여러 수치들은 경제 성장을 주범으로 지목한다. 소비자 경제 모델이 범인이 아니라면 말이다.
생태발자국은 인간 활동이 생태계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지표이다. (130쪽) 도표는 소득을 기준으로 국가를 나누고, 왼쪽에는 인구 규모를 사각형으로, 오른쪽에는 생태발자국을 다각형으로 나타낸 것이다. 인구 규모와 상태발자국이 클수록 사각형과 다각형도 크다. 도표를 보면 고소득 국가의 생태발자국은 인구보다 훨씬더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저소득 국가는 그 반대이다. 이렇듯 한 국가의 생태발자국은 인구성장보다는 경제 모델과 훨씬 더 큰 관련이 있다. ― <성장의 발자국>(130쪽) 중에서

 
 

4. 성장의 시간에 발목 잡힌 위기일발의 지구
-- 세계화된 경제의 포식자적 메커니즘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경제 및 소비 모델은 무엇인가?
 
21세기 인류는 지구온난화, 자연재해, 토양 훼손, 생물다양성의 손실과 같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그럼에도 전 세계는 성장의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오늘날 성장이란 소득이 증가하면 그것이 모두 상품과 식품 소비로 전환되는 과정에 불과하며, 이러한 성장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산업과 농업 생산, 주거, 교통 무역 등 현대사회의 모든 분야가 더 많이 화석에너지에 의존하고 있지만, 매장량은 줄어들고 있으며, 그 후유증 또한 환경적 재앙으로 확산되고 있다.

3부에서는 지금의 성장 속도가 지속될 때 벌어질 위기일발의 지구 미래를 타진해봄으로써 이들 문제를 풀고자 고심하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노력을 살폈다. 그러나 이들이 행하는 대체에너지 개발은 태양에너지와 풍력처럼 수익성 낮은 재생 가능 에너지보다 바이오연료에 관심을 더 가짐으로써 산림 파괴와 생태계 변형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기술의 발전은 자원 소비와 지구온난화를 둔화시킬 수 있지만 결국 성장의 속도에 밀려 그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 결국 이러한 노력은 한시적인 것이므로 향후 인류는 경제와 성장의 새로운 모델을 찾아나서야 할 것이다. 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요의 문제인 것이다.
 

미국에 새로운 생활방식이 등장하여 전 세계로 확산된 것은 20세기 중반이다. 광활한 영토, 분산된 주거지, 풍부하고 값싼 에너지에 기반을 둔 생활방식이 등장하면서 자동차는 경제와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었다. 최근 이 모델을 신봉한 나라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중국이다. (중략) 미국의 자동차 보유 대수(1,000명당 820대)가 세계 운송 부문의 에너지 수요에 영향을 미치듯이 중국은 미래의 변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0년 9월 13억 5,000만 명에 달하는 중국인이 보유한 자동차는 7,600만 대(1,000명당으로 계산하면 143대밖에 되지 않는다)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2억 대로 크게 증가하리라는 것이 중국 상무부의 전망이다. 그렇다면 폭발하는 에너지 수요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화석연료 생산만으로는 지속적으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는 실정이다. ― <중독의 대가>(139쪽) 중에서
 

1956년 ‘피크오일’이란 표현으로 등장한 석유생산 정점이라는 개념은 석유 자원 생산이 최고치에 이르러 그 시점 이후로는 채굴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때를 말한다. 석유 자원은 재생 불가능하고 한정된 자원이므로 피크오일 개념은 지질학적 측면에서 의미를 갖는다. (중략) 피크오일의 시기는 불투명하지만 그 영향만큼은 분명하다. 따라서 석유가 고갈될 것에 대비해 생활방식과 사회 전반을 바꾸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그런데 데이터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필요한 준비를 계속 늦추고만 있는 실정이다. ― <피크오일의 불확실성>(142쪽) 중에서
 

바이오연료가 지구온난화에 기여하는 바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또 그 계산도 천차만별이다. 예를 들어 생산지의 생태계(이탄지, 산림, 초원, 황무지 등)와 원료 작물 재배를 위한 전용에 따라 수치가 달라진다. 사용된 식물(콩, 옥수수, 종려나무, 사탕수수, 유채, 자트로파 등)과 추출 및 생산에 소요되는 에너지 양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결국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수 있다는 소리다. 옥수수 재배를 위해 벌채된 산림의 면적을 계산에 넣으면 옥수수로 생산한 바이오에탄올이 온실기체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휘발유보다 두 배 가까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바이오연료의 역설>(148쪽) 중에서
 

생물다양성은 그 기원과 관계없이 공간과 시간 상에서 나타나는 생명체의 자연적인 다양성을 일컫는다. 그것은 생태학적 다양성(생태계), 특성의 다양성(생물종), 유전적 다양성(각 생물종 안에서의 다양성)을 포함한다. (중략) 기후변화, 토지 전용, 화학비료 살포, 서식지 파괴, 오염, 침입종의 확산, 남획 또는 착취 등, 이러한 인간의 활동으로 지구의 생물다양성은 지구가 탄생한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그 속도는 100배에서 많게는 1,000배까지 이른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에 따르면, 생물다양성 감소가 현재 추세로 이어지면 몇십 년 안에 6,500만 년 전 공룡 대멸종에 버금가는 지구 대멸종이 시작될 것이다. 국제자연보호연맹이 발표한‘멸종 위기에 놓인 동식물의 레드 리스트’를 살펴보면, 4만 177종의 동식물 중 1만 6,119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양서류 3분의 1, 침엽수 4분의 1, 조류 8분의 1이 사라지는 것이다. ― <생물다양성 시장>(152~153쪽) 중에서
 

다가올 22세기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의 전망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세계화되고 빠른 속도로 진행되며 에너지 소비가 많은 경제 발전 모델을 기준으로 삼은 시나리오들이다. 각 변수와 변수의 변화에 따라 온실기체 배출량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온도 상승분도 달라진다. 시나리오에 따라 전문가들의 결론은 큰 차이를 보이지만 적어도 두 가지 결론으로 수렴되는 것이 사실이다. 기온 상승 추세로 인해 2100년에는 지금보다 1.1∼6.4°C(평균치는 2.2°C) 상승할 것이라는 점과 인간이 개발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온난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 <대기의 변화>(161쪽) 중에서

 
해수면 상승은 지구온난화의 가장 상징적인 결과다. 피해자 수를 생각하면 아마도 가장 복합적인 결과이기도 할 것이다. 2007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에서는 21세기 말 해수면이 지금보다 59cm나 상승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지구의 인구 절반이 해안에서 60km 미만 거리에 살고 있으므로 바닷물이 1cm 올라올 때마다 수백만 명의 피해자가 발생할 것이다. 네덜란드, 갠지스 강 삼각주, 메콩 강 삼각주에서는 도시 전체가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 투발루는 기후변화로 국민 전체가 피난을 가야 할지도 모른다. 환경 문제로 인한 이주는 강제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원칙이나 협정은 아직 국제법으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 <환경 난민의 시대>(178쪽) 중에서
 


 
5. 아직 결정되지 않은 미래, 당신의 손에 달려 있다
 

세계의인구와 소득의 증가는 소비를 가중시킨다. 즉, 재화와 식량생산이 증가할수록 물, 토양, 생물다양성 등 이 피폐해지고 재생 불가능한 자원이 고갈되어간다. 동식물 멸종, 지구온난화, 자원과 식량의 고갈, 물 부족, 환경 파괴로 인해 환경 난민의 대이동 등의 문제를 겪게 될 것이다. 이처럼 물질적 개발이 지속되고 가속화되면 인류의 미래는 어두워질 것이 자명하다. 그러나 이 책은 절망보다 희망을 이야기한다. 인류가 멸망하지 않기 위해서 ‘미래’는 지금 꼭 잡아야 할 기회인 것이다. 암울한 미래로부터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서는 또다시 문명의 혁명으로 나아가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기존 경제발전 모델과의 결별을 하기 위한 인류의 양심 복원, 휴머니즘, 그와 더불어 미래에 대한 희망이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메시지다. “인류의 미래를 예견하지 말고, 가능하게 하라”는 생텍쥐페리의 메시지에 귀 기울여야 할 시간이 인류에게 도래한 것이다.
 

미래에 대한 어두운 전망들이 절실하게 와 닿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류가 멸망하리라는 법은 없다. 위험 요소들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미래는 잡아야 할 기회다.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어쩌면 인류를 구원할 수 있을지도 모를 변화를 꾀해야 한다.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지구 멸망이 아니라 문명의 혁명이기 때문이다. 그 태동이 경제 위기와 환경 위기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것이 더 나은 미래를 낳기 위해서는 인류의 양심, 인본주의, 미래에 대한 희망이 합쳐져야 한다. 《2033년 미래 세계사》가 추구하는 것도 바로 그런 포부다. (중략) 미래는 인류에게 인본주의와 재회해서 지식과 도덕, 윤리로 인간의 조건을 향상하도록 종용하고 있다. 그렇게 본다면 나의 미래와 우리 모두의 미래가 결부된 지구온난화나 이민 문제 등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라는 훌륭한 초대장이 될 수도 있다. (중략) 아직 성장이 후퇴하거나 종말이 다가온 것은 아니다. 부활과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할 때이다. 문명의 혁명, 세계 경제의 탈바꿈, ‘행복’과 ‘돈’의 관계를 단절할 때가 온 것이다. 비난하거나 참는 것이 아니라 창의력을 발휘하고 행동에 나서는 것이 시급한 때이다. 젊은 세대에게 미래에 대한 열린 비전, 참여를 유도하는 비전을 제시해서 미래를 만들어가고 싶다는 열망을 심어줄 때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저자소개

비르지니 레송Virginie Raisson (저자)
대학에서 역사학, 국제관계학, 지정학을 전공한 국제관계 전문가로, 지정학 및 미래학 관련 민간단체인 정치지리연구소(LEPAC)를 이끌고 있다. 국제기구, 정부기구, 비정부기구의 의뢰를 받아 분쟁 지역 현장에서 분석 및 협상 업무를 맡았으며, '국경없는의사회'의 프랑스 및 미국 지부의 이사로 활동했다. 우리나라에 《변화하는 세계의 아틀라스》(공저)가 소개된 바 있다.
권지현 (역자)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불과를 나온 뒤 파리3대학 통역번역대학교(ESIT) 번역부 특별과정과 동 대학원 박사준비과정을 마쳤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르몽드 세계사 1》, 《세계는 누가 지배할 것인가》, 《검열에 관한 검은책》,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다》, 《증오의 기술》, 《독신의 수난사》, 《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후에야》, 《파리를 떠난 마카롱》, 《아이 마음속으로》 등이 있다.
남윤지 (역자)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불과를 나온 뒤 파리3대학 통역번역대학교(ESIT) 번역부 특별과정과 동 대학원 박사준비과정을 거쳐 파리8대학 비교문학과에서 박사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전문 통역 및 번역사로 일하며 KBS World Radio 불어방송 ‘뉴스 따라잡기’를 공동 진행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꼬불꼬불 문자 이야기》,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아틀라스 20세기 세계 전쟁사》, 《위기와 분쟁의 아틀라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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