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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만화

자두치킨 - 까칠한 아티스트의 황당 자살기

마르잔 사트라피 | 휴먼교양만화 | 8,500원 | 2012.02.17 | 88p | ISBN : 978-89-5862-454-7 | 07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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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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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세르 알리 칸, 죽기로 결심했다!!!
전작 《바느질 수다》에서 여성들의 내밀한 수다를 들려주었던 마르잔 사트라피가 이번에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나세르 알리는 마르잔 사트라피의 작은 외할아버지입니다. 1950년대 이란에서 가장 명성 있는 타르(이란 전통의 현악기) 연주자 중에 한 사람이었어요.
나세르 알리에게는 스승님으로부터 물려받은 타르가 있었지요. 그에게는 목숨 같은 악기였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타르가 부서져 버렸습니다. 나세르는 새로운 타르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아무래도 마음에 딱 맞는 타르를 구할 수 없었습니다.
나세르 알리는 죽기로 결심합니다.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보지만, 아무래도 끔찍합니다.
그냥 누워서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죽음을 기다립니다. 이 책은 죽기로 결심한 나세르가 보낸 여드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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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1. 예술가는 무엇으로 사는가? : <자두치킨>의 줄거리
나세르 알리는 음악적인 성취도 이루었고, 멀쩡하게 가정을 꾸린 가장이기도 합니다. 그가 왜 죽음을 결심했을까요? 그 시작은 아내와의 다툼입니다. 나세르의 아내 나히드는 어릴 적부터 나세르를 사모하였던 순정파 여성입니다. 그런 그녀가 게으른 아티스트 남편에게 너무도 화가 난 나머지 나세르의 목숨 같은 타르를 부수어 버린 거예요.
새로운 타르를 구하러 가던 날, 나세르는 첫사랑 이란느와 똑 닮은 여자를 길에서 만납니다. 알은체를 해 보지만 여자는 모른다고 답하네요.
나세르는 몇 개의 귀한 타르를 얻어 연주해 보지만, 자신이 쓰던 타르 같은 악기를 다시 구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모든 음식을 거부하고 침대에 눕습니다. 죽음의 사자가 올 때를 기다리면서….
 
첫째 날, 자기를 쏙 빼닮은 딸이 아빠와 놀겠다며 들어왔습니다. 깨물면 가장 아픈 손가락, 제일 예뻐하는 아이입니다. 죽자고 눕자니 별나게 눈에 밟혔을 터, 아이와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그때마다 양육에 대한 아내의 거친 잔소리가 함께 떠오릅니다.
 
둘째 날, 유년기 때부터 비교의 기준이 되었던 엄친아 동생이 찾아왔습니다. 상처가 있는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동생은 언제나 나세르보다 똑똑했지만, 공산주의 운동을 한다며 가산을 홀라당 날려 버린 주범이기도 하지요. 논쟁을 벌이던 나세르는 동생과 화해를 합니다. 동생이 떠난 후, 나세르는 배가 고픕니다. 여러 가지 음식이 생각나는데…, 특히 어머니가 해 주셨던 자두치킨이 떠올랐습니다. 자두치킨의 이미지는 이내 관능적인 여인의 가슴으로 이어지고, 나세르는 그녀 품에 빨려 들어 모처럼 편안한 잠에 빠집니다.
 
셋째 날, 나세르의 마음을 알았던 걸까요? 아내 나히드가 자두치킨을 요리해서 나세르의 방으로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남편과 화해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탐하던 자두치킨을 한 입 먹어 본 나세르는 음식을 뱉어 버립니다. 미각도, 기쁨도 모두 잃어버렸다는 말도 함께 뱉어 버립니다.
첫사랑 이란느를 잃었던 나세르의 우울했던 기억과 나세르가 첫사랑이었던 아내의 행복한 기억이 교차합니다. 나세르를 안으며 “사랑해!” 속삭이는 나히드. 나세르의 머릿속엔 불현듯 타르를 박살내던 아내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난 당신 사랑 안 해. 한 번도 사랑한 적 없어." 아내를 밀쳐 버립니다. 두 사람의 마음도 운명도 미끄러지고 맙니다.
 
넷째 날, 나세르는 죽을 날을 기다리는 아버지를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는 자식들에 대해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나세르는 아이들을 방으로 불러들입니다. 몇 마디 나누어 보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아버지에겐 관심조차 없습니다. 원망스럽고, 치욕스러운 하루였습니다.
 
다섯째 날, 죽음이 다가오는 것인지,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어머니를 살려 달라는 나세르의 기도가 불편하셨던 어머니는 이제 그만 당신이 떠날 수 있게 기도를 그만 두라고 하셨습니다. 기도를 그만두자 어머니는 며칠 만에 돌아가셨고, 그 때 어머니의 몸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기도 했지요. 신비주의 수피교 교도들은 그것이 영혼의 증거라고 했습니다. 나세르는 자신이 죽지 않는 것도 누군가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섯째 날, 저승사자 아즈라엘이 나세르를 찾아왔습니다. 기다렸던 저승사자이지만 막상 떠나자니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나세르 소심하지만 절박하게 묻습니다. "내 생을 돌이키기에는 좀 늦었나요?" 아즈라엘이 대답합니다. "조금이 아니고…, 너무…."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아즈라엘이 자리를 떠납니다.
일곱째 날, 여동생 파빈느가 방문했습니다. 그녀가 이혼을 결심했을 때, 유일하게 그녀를 지지해 준 것은 나세르였지요. 너무나 감사해 하는 그녀 덕에 나세르는 깨닫습니다.
'적어도 내가 누군가에게는 쓸모 있는 사람'이었다는 걸.
여덟째 날, 이란느와의 아픈 이별, 그 후 스승님이 물려주셨던 타르, 그 타르를 부숴 버린 아내, 며칠 전 길에서 스친 이란느의 이미지가 지나가며, 지금의 나세르를 만든 중요한 사건과 맥락들이 정리됩니다. 이 남자가 죽음을 결심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부수어진 타르 때문일까? 부부싸움 때문일까? 자기 인생에 대한 후회 때문일까? 첫사랑에 대한 순정 때문일까?

2. 남자는 무엇 때문에 죽는가?-모든 중년 남성들의 이야기
나세르 알리의 이야기는 아티스트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한 남자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음악 말고는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한 남자, 그의 유일한 자긍심이었던 음악적 재능은 아내에 의해 부정됩니다. 타르의 목이 부러지는 날, 그의 자존감도 부러져 버렸겠지요.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그렇게까지 자신에게 무관심한지조차 알지 못했던 그였습니다.
그가 가장 좋아하던 음식 자두치킨마저 삼킬 수 없게 된 이유들입니다. 일과 가정,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 가장 중요한 기둥들이 무너지는 순간, 삶의 맛까지 잃어버리게 된 것이지요.
어찌 보면, 이 모든 경험은 중년 남성들이 한 번쯤 겪을 법한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시련을 버티며 살아가겠지요.
나세르의 경우, 거리에서 만난 첫사랑 이란느가 그를 부인함으로써, 첫사랑의 순정에 큰 상처를 받기도 했습니다.
죽기로 결심한 나세르였지만, 그가 보낸 여드레 중 다시 살기로 결심할 계기들이 몇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민하고 자존심 강한 이 아티스트는 그 결심을 돌리기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그의 인생을 축약하자면, 몇 번의 웃음과 더 많은 수의 고뇌와 좌절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하고 무덤덤한 일상이 있겠지요. 인생은 한숨입니다!
 
3. 그림 이야기
사트라피의 그림은 섬세하면서도 과감합니다. 그녀가 사용하는 간략한 흑백 전략의 그림은 독자가 누구라도 이 이야기에 쉽게 공감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자두치킨》이 딱히 이란 사람들의 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런 이유 때문일 거예요. 더불어 흑백의 그림은 이야기에 몰두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과감한 배경의 생략 또한 《자두치킨》을 모호한 공간에 위치시킵니다. 간략한-흑백 그림은 1950년대 한 남자의 이야기를 우리시대 남자들의 이야기로,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로 만들어 냅니다.
마르잔 사트라피
마르잔 사트라피는 이란의 Rasht에서 1969년 태어났습니다. 지금은 파리에 살며 <뉴요커>나 <뉴욕타임스> 등의 잡지와 신문에 기고를 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 《페르세폴리스》는 열두 개 언어로 번역되어 국제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의 노터블 북으로 선정되었고, '미국도서관협회'가 주는 알렉스상, 하비상을 수상하였기도 했습니다.
마르잔 사트라피는 자신만의 독특한 경지를 일구어 낸 작가인 동시에 《페르세폴리스》와 《자두치킨》을 영화화한 감독이기도 하다.

 
4. 해외 서평
《자두치킨》은 진수성찬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순식간에 먹어치울 것이다.
- 뉴스위크

《자두치킨》은 애정이 담뿍 담긴 요리임이 틀림없다.
-르몽드
 
주인공들의 표정과 슬픈 운명은 책장을 덮고도 오랫동안 독자의 마음을 떠나지 않는다.
-북리스트
 
탁월하다!
-엘르

 

저자소개

마르잔 사트라피 Marjane Satrapi (저자)
1969년 이란의 라쉬트에서 태어나 14살까지 테헤란에서 자랐다. 이때까지의 경험을 살려 『페르세폴리스 1』를 그려냈다. 이후 이란을 떠나 스위스에 머물며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고, 다시 프랑스로 옮겨 파리에 살면서 『페르세폴리스』를 작업했다. 현재 〈뉴요커〉, 〈뉴욕타임즈〉 등에 일러스트를 기고하고 있으며, 꾸준히 만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페르세폴리스〉로 미국의 대표적인 만화상인 하비상(Harvey Awards)과 전미 도서 협회가 수여하는 알렉스 상(Alex Awards),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이 수여하는 알프-아르상(Prix Alph-Art) 등을 수상했다.
박언주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박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해외의 좋은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빈 라덴, 금지된 진실》《사랑하는 나의 세 어머니》《상상력 먹고 이야기 똥 싸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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