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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에서 보낸 나무편지 - 세상의 아름다운 수목원

고규홍(저자) 김근희(그림) | 아카이브 | 19,000원 | 2011.10.24 | 344p | ISBN : 978-89-5862-423-3 | 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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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에서 보낸 나무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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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보고 있으면 꽃들이 말을 하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잘 알려진 천리포수목원의 꽃과 나무들의 살림살이에 관한 에세이입니다. 나무 칼럼니스트로 잘 알려진 고규홍 선생의 천리포 꽃과 나무들에 관한 글을 편집해서 김근희, 이담 선생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그림과 함께 실은 책입니다. 수목원의 꽃과 나무에 관한 에세이기도 하지만 숲길을 천천히 거닐며 작은 생명들과 대화하는 느낌이 드는 기분 좋은 책으로 자연에 다가서는 법을 알게 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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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12년 동안 나무를 찾아 길 위에 머문 사람
 
저자를 지난 12년 동안 나무를 찾아 길 위에 머물게 했던 것은 천리포수목원과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여는 글에서 고백하듯 저자는 1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의 기자 생활을 접고 천리포에 숨어들었다가 숲의 고요와 아름다움에서 또 다른 세계를 만나게 됩니다. 이후 그는 나무를 찾아 길을 떠돌기 시작했습니다. ‘천리포에서 보낸 나무편지’에는 그 시작에서부터 지금까지 지속된 꽃과 나무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식물의 이름을 알고 외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연을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침묵의 봄’ 저자 레이첼 카슨의 말을 항상 염두에 두었던 저자는 ‘천리포에서 보낸 나무편지’를 통해 그 생각을 그대로 전달하고 느끼게 해줍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은 꼭 인적이 드문 시간에 들러 천리포수목원의 꽃과 나무들이 보여주는 천변만변의 변화를 읽어내었던 저자는 감성적인 글쓰기를 통해 새벽녘, 해질녘 고요한 숲길을 걷는 상쾌함과 고즈넉함을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해줍니다.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
 
2009년에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었던 천리포수목원은 충청북도 태안군 바닷가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18만 평 규모의 거대한 지역에서 1만 5천 종의 식물이 자라는 생명력 넘치는 곳입니다. 아직까지도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지역이 더 많은 곳이지요. 세간에 알려졌다시피 한국인으로 귀화한 민병갈 님의 30년 동안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곳이고요.
천리포수목원은 다른 곳에서 보기 드문 외래종이 많은 곳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어색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는 듯이 천연덕스럽게 다른 식물들과 어울리며 자라고 있지요. 작고 귀여운 설강화에서부터 특이한 모양의 부탄소나무, 디기탈리스 등 헤아리기 힘들 정도지요. 뿐만 아니라 멸종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의 식물들, 하얀 개나리라고 불리는 미선나무, 매화마름, 노랑무늬 붓꽃, 가시연꽃 등도 관리하고 보전하고 있는 곳이 천리포 수목원입니다.
저자는 천리포수목원을 1년 365일 꽃 없는 날이 단 하루도 없는 곳이라고 소개합니다. 봄, 여름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꽃들만이 아니라 겨울 고요의 숲에서도 꽃을 만날 수 있는 곳이거든요. 실제로 저자는 눈발 날리던 겨울 어느날 리틀젬 목련과 마주한 특별한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이런 식으로 저자는 천리포수목원의 꽃과 나무에 얽힌 이야기들을 식물도감 식으로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있는 하나의 꽃과 나무로써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내면서 수목원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신비로움을 전해줍니다.

바람과 햇살 품은 작은 생명들의 이야기
 
<천리포에서 보낸 나무편지>에는 많은 식물들이 저자 섬세한 감성과 만나고 개인적인 경험과 만나면서 꽃과 나무들이 숨겨놨던 속살을 드러내듯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처음에는 어색했던 그들과의 만남이 곧 풀어집니다. 마치 말하지 못했던 숨겨둔 이야기를 하고 더 가까워지는 사람들 사이처럼 말이지요. 그렇게 꽃과 나무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수목원의 명물 가운데 삼책참죽나무라는 기발한 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의 변화를 알아채려면 시간을 길게 잡고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순식간에 일어나는 마술이 아니라 아주 천천히 벌어지는 자연의 마술이거든요. 겨울내 볼품없던 나무가 빨간 새잎을 돋기 시작하고 점차 보랏빛으로 노란색으로 그리고 초록색으로 변하는 나무거든요. 하지만 이 변화의 과정을 알아채기란 쉽지 않습니다. 또 재밌는 사실은 다른 곳에서도 이 나무를 키우고 있지만 그런 선명한 변화를 볼 수 없다고 합니다. 태안 천리포만의 하늘과 바람, 별이 만들어내는 힘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반대의 의미에서 재밌는 식물이라면 여느 단풍나무의 잎사귀와 꼭 같지만 사철 내내 변하지 않는 색의 실핏줄단풍 이야기도 있고요.

저자는 가만히 보고 있으면 꽃들이 말을 한다면서 또 다른 세계를 열어 보입니다. 그냥 지나치듯 보았던 꽃과 나뭇잎에 한 걸음 더 다가서서 보면 놀라움은 끝이 없다면서요. 꽃봉오리 하나에서 30~40개의 꽃송이가 피어나는 산수유를 직접 세어보기도 합니다. 또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 서양민들레와 토종 민들레를 구별하기 위해 땅바닥에 코를 박고 꽃받침이 꽃잎 쪽으로 바짝 붙어 있는 것을 보고 토종민들레라는 것을 확인하지요. 이런 식으로 저자는 꽃과 나무에 한 걸음 다가가 가만히 들여다 보면서 꽃에 감춰진 또 하나의 우주를 경험하게 합니다.
치명적인 아름다움으로 네덜란드에 ‘튤립 공황’을 일으킨 튤립 이야기나 꽃에 얽힌 신화 이야기는 그냥 덤일 겁니다. 온갖 병을 치료한다는 만병초나 귀신을 부르는 나무라고 하는 초령목, 똥나무라 불렸던 것이 돈나무로 불린 사연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꽃과 나무에 정이 들고 맙니다. 점잖고 듬직하게 땅의 습기를 지켜주는 빈카, 수호초 등 지피식물과 새와 곤충들과 관계 맺으며 사는 식물들의 살림살이들의 모습을 엿보다 보면 새삼스럽게 자연의 지헤와 신비로움에 감탄하게 되고요.

물론 천리포수목원을 대표하는 식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요. 설립자인 민병갈 님이 전라남도 완도 지역을 여행하다 발견한 완도호랑가시 나무가 그것입니다. 긴 시간에 걸친 노력으로 학계에 정식으로 등록된 식물이지요. 민병갈 님이 완도호랑가시를 찾아낸 것과 비슷하게 천리포수목원이 이룬 성과는 몇 가지가 더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울릉도에서만 발견되는 멸종위기에 놓은 선모시대를 찾아 복원하고 있고 ‘하얀 개나리’라고 불리는 미선나무, 노랑무늬붓꽃, 가시연꽃 등을 키우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멸종위기식물로 매화마름도 있습니다. 꽃은 매화를 닮았지만 매우 작아 지름 1센티미터도 안 되는데 물속에서 무리 지어 피어나기 때문에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려면 고개를 숙이는 것도 모자라 고개를 깊이 숙이고 바라보아야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실제로 이 작은 꽃과 마주했을 때의 경이로움이란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게다가 해마다 갈아엎고 벼를 키우는 논에서 자라는 그들의 독특한 생존법은 놀라울 뿐입니다. 하지만 과도한 농약의 사용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식물입니다.
그밖에 나무의 전체적인 생김새나 꽃 모양이 벚나무와 같은 데도 겨울 초입에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가을 벚나무와, 겨울에 꽃을 피우고 꽃가루받이를 하기 위해 강한 향기를 지닐 수밖에 없었던 납매, 일본에서 원자폭탄 투하 후 다음 해 폐허의 땅을 뚫고 오른 약모밀 등의 이야기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천리포에서 보낸 나무편지>에는 약 90여 종이 넘는 꽃과 나무에 관한 이야기가 70여 컷의 그림과 함께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은 천리포수목원을 이야기하고 그곳의 꽃과 나무 들을 이야기하지만 저자는 그 이야기를 통해 자연을 아는 것보다 자연을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전해주고자 했습니다. 실제로 <천리포에서 보낸 나무편지>를 접하고 나서 아이들과 함께 손잡고 다른 어느 숲을 가더라도 그래서 그곳의 꽃과 나무들을 만나 가만히 들여다본다면 더 아름다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자소개

고규홍 (저자)
나무 앞에만 서면 가슴 설레는 나무 인문학자. 그는 틈만 나면 오래된 자동차를 끌고 팔도를 누비며 나무를 찾아다닌다. 나무의 안부를 묻고 또 그 나무와 더불어 사는 이들의 안부를 묻고 나무가 허락할 때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가 사진을 찍고, 폭풍우가 치면 나무가 무사한지 잠 못 이루며 나무에 꽃이 피었다는 소식에 단숨에 달려가는 사람이다.
감나무 같은 존재가 되고 싶고 나무처럼 늙고 싶다는 저자는 오랜 기자 생활을 접고 십여 년 동안 우리나라의 나무를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나무 칼럼을 쓰고, 방송과 강연 등을 통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나무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전해준다. 현재 한림대와 인하대 겸임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는 《천리포에서 보낸 나무편지》, 《나무가 말하였네》, 《절집나무》, 《옛집의 향기, 나무》, 《행복한 나무여행》 등이 있다.
김근희 (그림)
김근희 선생님은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책 읽기를 무척 좋아해서 이야기 속에 파묻혀 지내고는 했어요. 자라면서는 그림도 많이 그리고 바느질도 즐겨했지요.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 있는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chool of Visual Arts) 대학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습니다. 이후 오랫동안 미국에서 살며 남편 이담 씨와 함께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활발하게 해왔습니다. 또한 순수 회화 작가로서 소박한 일상과 잊혀 가는 옛것들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는 비주얼 에세이(Visual Essay) 작업으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잊혀 가는 옛것들과 소박한 일상들, 들꽃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글로도 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동료 화가인 남편 이담 선생님과 함께 그린 그림책 《폭죽소리》는 1996년 ‘볼로냐 어린이도서전 일러스트레이션’ 전시 작품으로 선정되었고, 《엄마의 고향을 찾아서Journey Home》는 1998년 ‘미국 학부모협회 선정 도서상’을 수상했습니다.
어린이 책 《장승이야기》《꽃이랑 놀자》《바람 따라 꽃잎 따라》를 직접 쓰고 그렸고, 《겨레 전통 도감 살림살이》《아주 특별한 선물》《폭죽 소리》 같은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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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1. 하늘과 바람과 별이 지어내는 신비

놀랄만큼 신비로운 식물의 생명력 / 팔손이, 낙우송
언제나 봄은 낮은 곳에서부터 온다 / 복수초, 노루귀, 크로커스
겨울을 이겨낸 식물의 순백의 빛 / 설강화, 매실나무, 얼레지
눈부시게 아름다운 봄의 교향곡 / 큰별목련, 불칸 목련, 황목련
바람과 햇살을 품은 생명들 / 삼색참죽나무, 실핏줄 단풍

2. 가만히 보고 있으면 들어오지요

꽃봉오리 안쪽은 하나의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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