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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 - 죽은 자를 위한 미사

진중권(저자) | 휴먼인문 | 8,000원 | 2003.05.26 | 176p | ISBN : 89-89899-51-6 | 0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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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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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레퀴엠》에는 전쟁의 기억과 상처를 담은 8개의 글이 담겨 있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그의 관심은 시종일관 ‘평화’에 다가서고 있다. 근대 사회에서 개인의 폭력은 금지되어 있다. 사형(私刑)이나 복수할 권리는 인정되지 않는다. 폭력의 권리는 국가에 위임되고, 국가의 폭력행사는 법의 통제 아래 놓인다.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사이의 갈등은 사법체계를 통해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결되기에 이른다. 하지만 근대 자본주의는 ‘참을 수 없는 평화의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는 국가, 집단,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다. 역사적으로 존재했고, 지금도 우리곁에 있다. 이들이 이런 겸열을 피해 억눌린 폭력의 욕망을 승화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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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진중권의 전쟁의 ‘미학’
한국의 지식인 세계에서 합리적인 대화와 토론과 논쟁의 문화가 싹트기를 기대하면서 지식인 담론에 대한 비판 작업을 활발히 펼쳐왔던 미학연구자이자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 문명 시대의 야만인 전쟁을 미학적인 관점으로 풀어낸 ‘ 테마북’ 《레퀴엠》이 발간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세계적인 핫이슈인 ‘전쟁’을 주제 삼아, 시적 압축성으로 특징되는 그의 서술 방식으로, 우리 시대의 화두인 ‘전쟁 스펙터클’에 대한 논점이나 핵심을 뚜렷히 잡아내고 있는 새로운 형식의 기획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누가 말했더라? 전쟁을 논할 때는 ‘종교적’으로 되어야 한다고. 왜 그럴까? 이유가 있을 게다. 그 누구도 전쟁이 좋다고 말하지 않으나, 전쟁은 기어코 일어나고야 만다. 전쟁은 분명히 인간이 일으키는 것이나, 이상하게도 마치 그 어떤 자연적 필연성을 갖고 있어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재해처럼 다가온다. 그리고 그렇게 닥친 전쟁은 수많은 인간의 목숨을 앗아간다. 인간은 인간을 죽일 수 있을 뿐, 되살릴 능력은 불행히도 그의 것이 아니다. 전쟁에서 죽어간 인간의 영혼을 받는 것 역시 그의 일이 아니다. 그 압도적인 무력감 앞에서 인간은 당연히 종교적으로 될 수밖에…….” 본문 5쪽, 〈서문〉 중에서.


평화주의자 진중권의 전쟁 레퀴엠
진중권의 《레퀴엠》에는 전쟁의 기억과 상처를 담은 8개의 글이 담겨 있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그의 관심은 시종일관 ‘평화’에 다가서고 있다. 근대 사회에서 개인의 폭력은 금지되어 있다. 사형(私刑)이나 복수할 권리는 인정되지 않는다. 폭력의 권리는 국가에 위임되고, 국가의 폭력행사는 법의 통제 아래 놓인다.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사이의 갈등은 사법체계를 통해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결되기에 이른다. 하지만 근대 자본주의는 ‘참을 수 없는 평화의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는 국가, 집단,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다. 역사적으로 존재했고, 지금도 우리곁에 있다. 이들이 이런 겸열을 피해 억눌린 폭력의 욕망을 승화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 방법이 있다. 즉 국가가 승인하는 폭력을 통해 자기의 공격본능을 맘껏 발산하는 것이다. 국가가 승인하는 폭력. 그것이 바로 전쟁이다. 전쟁 속에서라면 야수적 공격성도 범죄적 기질로 비난받지 않는다. 외려 사적으로는 남성적 아름다움으로, 공적으로는 애국주의와 영웅주의의 미덕으로 칭송을 받는다. 미시마가 “우익의 남성미” 운운하며 느닷없이 웃통을 벗고 시퍼렇게 날이 선 칼을 들고 근육자랑 하던 것을 생각해 보라. 미시마와 고바야시가 산업사회의 권태를 말하며, 전쟁을 논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게 어디 일본만의 일인가? 한국 정부가 파병을 결정하자, 모 전우회에서 자기들도 덩달아 참전하겠다며 누렇고 뻘건 색 해프닝을 벌인 바 있다. 원시적 본능을 승화하고, 억눌린 성적 에너지를 방출할 절호의 기회를 만난 것이다.” 본문 161쪽, 〈전쟁과 평화〉 중에서

“문명화 과정을 통해 근대인은 내면의 폭력성과 공격성을 다스리는 데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쟁을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왜 그럴까? 사회가 낭만적이었던 시대에는 전쟁도 시적인 원인을 가졌다. 하지만 사회가 산문적으로 변한 시대에는 전쟁 역시 산문적 원인을 갖는다. 호전적이고 다혈질적인 중세의 전사적 인간형이 냉정하고 합리적인 근대인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가졌던 그 모든 열정과 정념은 억제되고 그 중 단 하나만 남게 된다. 흔히 ‘이해관계’(interest)라 부르는 물질적 소유욕. 자본주의적 근대인을 추동하는 유일한 원동력은 바로 이 ‘이해관계’다. 때문에 오늘날 사람들이 여전히 전쟁을 바란다면, 그 유일한 근거는 바로 이 ‘이해관계’일 게다. 미국은 이 전쟁에 ‘이라크의 자유’라는 시적인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그들이 이라크에 자유를 주려고 전쟁을 일으켰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나 다 알다시피 이번 전쟁의 원인은 이 지역에 걸린 미국의 이해관계다. 오늘날 전쟁은 이렇게 산문적인 원인을 갖는다. 한국군의 파병도 다르지 않다. 명분 없는 파병의 유일한 명분은 ‘국익’(national interest)이다. 호모 에코노미쿠스에게 이보다 더 강한 설득력을 갖는 논증은 없다. ‘이익’이라는 말 앞에서 우리의 인성은 전쟁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이것이 봉건적 야만성을 대신해 들어선 근대적 야만성이다.”
본문 164~165쪽, 〈전쟁과 평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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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진중권 (저자)
1963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소련의 '구조기호론적 미학'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유학 후 귀국하여 지식인의 세계에서나마 합리적인 대화와 토론과 논쟁의 문화가 싹트기를 기대하며 그에 대한 비판 작업을 활발히 펼쳐왔다. 그의 인문적·미학적 사유는 비트겐슈타인의 인식틀과 발터 벤야민에게서 받은 영감에서 시작되었다. 앞으로는 이를 구체화하는 사유와 글쓰기를 계획하고 있는데, 개략적으로 철학사를 언어철학의 관점에서 조망하고, 탈근대의 사상이 미학에 대해 갖는 의미를 밝혀내는 것이다. 그리고 철학, 미학, 윤리학의 근원적 통일을 되살려 새로운 미적 에토스를 만드는 것도 포함된다. 이번에 발간된 《레퀴엠》은 이러한 새로운 기획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쓴 책으로는 《미학 오디세이》, 《춤추는 죽음》,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1,2》, 《천천히 그림읽기》, 《시칠리아의 암소》, 《폭력과 상스러움》 외 다수가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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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장 키리에(Kyrie) - 병사들의 노래
2장 레퀴엠 에테르남(Requiem Aeternam) - 병사들의 죽음
3장 디에스 이레(Dies Irae) - 충격과 공포
4장 오페르토리움(Offertorium) - 가미카제와 여전사
5장 상투스(Sanctus) - 팍스 아메리카나
6장 아뉴스 데이(Agnus Dei) - 양들의 침묵
7장 리베라 메(Libera Me) - 옥쇄(玉碎)
8장 전쟁 레퀴엠(War Requ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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