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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오디세이 1 - 에셔와 함께 탐험하는 아름다움의 세계

진중권(저자) | 휴먼인문 | 12,000원 | 2003.11.25 | 328p | ISBN : 89-89899-72-9 | 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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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오디세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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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미학을 우리의 미학으로, '미'와 '예술'의 세계를 만끽하게 하여 10년 동안 꾸준하게 중고생들부터 성인들에게까지 공감을 얻어온 책. 근육질의 기계 생산에서 이미지와 컨텐츠의 창조로 옮겨가고 있는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에셔, 마그리트, 피라네시와 함께 탐험하는 아름다움의 세계는 지식의 세계에서 예술적 창조의 세계로 나아가는 독서 체험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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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어들이는 독특한 매력을 선보임


3. 세 개의 구조가 시간적으로 진행되면서 공간적으로 조화를 이루다
― 《미학 오디세이 1, 2, 3》의 특징 2

이 책의 구성은 3성 대위법이라는 독특한 형식 미학을 도입했다. 이 책이 10년 동안 변함없이 최장기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리셀러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상당 부분 그 독특한 구성과 문체의 힘에서 비롯되었다. 문체를 구어에 가깝게, 도판을 활용해 시각성을 강조한 것, 대화라는 형식을 도입한 것이다. 이런 형식적 특성은 디지털 시대의 문화와 맞아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대위법은 선형적인 글쓰기에 공간성을 부여하는 형식이고, 구어를 닮은 문체 역시 인터넷 글쓰기를 닮았으며, 텍스트와 이미지를 혼용해 시각성을 강조하는 것 역시 청각적인 문자 문화에서 시각적인 영상으로 옮아가는 시대의 흐름과 일치한다. 3개의 구조가 시간적으로 진행되면서 공간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1) 에셔(1권), 마그리트(2권), 피라네시(3권) 꼭지:기술적 형상 방식 도입→ 에셔, 마그리트, 피라네시라는 화가를 알게 하는 것보다는 그들의 그림이 텍스트에서 서술되는 내용들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2)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1, 2권), 디오게네스(3권) 대화 꼭지:독자들이 궁금해 할 내용을 포인트로 삼다. → 저자가 공부하면서 이해한 부분의 주요 내용들이다.
3) 본문 서술:문어체와 구어체의 중간, 디지털 글쓰기에 가깝다.

저자소개

진중권 (저자)
1963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소련의 '구조기호론적 미학'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유학 후 귀국하여 지식인의 세계에서나마 합리적인 대화와 토론과 논쟁의 문화가 싹트기를 기대하며 그에 대한 비판 작업을 활발히 펼쳐왔다. 그의 인문적·미학적 사유는 비트겐슈타인의 인식틀과 발터 벤야민에게서 받은 영감에서 시작되었다. 앞으로는 이를 구체화하는 사유와 글쓰기를 계획하고 있는데, 개략적으로 철학사를 언어철학의 관점에서 조망하고, 탈근대의 사상이 미학에 대해 갖는 의미를 밝혀내는 것이다. 그리고 철학, 미학, 윤리학의 근원적 통일을 되살려 새로운 미적 에토스를 만드는 것도 포함된다. 이번에 발간된 《레퀴엠》은 이러한 새로운 기획의 출발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쓴 책으로는 《미학 오디세이》, 《춤추는 죽음》,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1,2》, 《천천히 그림읽기》, 《시칠리아의 암소》, 《폭력과 상스러움》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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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리뷰1

아름다움의 오솔길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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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2008.05.15
작성자 : 로렌초의시종 2008-04-29 / 출처 : 인터넷 서점 알라딘 이름은 예전부터 들어왔던 책이지만, 딱히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았던 책이었다. 진중권의 ‘춤추는 죽음’은 몇 년 전에 사놓고 아직도 제대로 읽지 못한 채이지만, 이 책은 아예 사지도 않고 있었다. 늦바람이 난 이유는 간단하다. 새바람 때문이다. 최근에 나온 진중권의 서양미술사는 나오자마자 사서 훑어봤는데 일단은 꽤 맘에 들었다. 평소에 미술사에 관심이 있기도 했거니와, 시간적 흐름에만 치중하지 않는 동시에 각 사조를 최대한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하고자 하는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대강 보는 중에도 익숙하지 않은 내용이나 용어가 간간히 눈에 띄었다. 그제서야 표지를 다시 보니 ‘미학의 눈으로 읽는 고전예술의 세계’라는 부제가 달려있더라. 이 책을 읽은 것은 그 때문이다. 다행히도 이 책은 그렇게 경유지 삼아 들른 길손도 친절히 맞아주었다. 실은 처음 읽을 때만 해도 상당히 어리둥절했더랬다. 큼직하게 잘 닦인 길로만 다니는 것이 버릇이 되었던 ‘서울 촌놈’같은 길손은 소롯길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있는 책 속의 미학 동네에 잘 적응을 못했다. 에셔를 이야기한다 싶었더니, 라스코 동굴이 나오고, 이어서 황금가지 이야기가 어쩌고, 고대 이집트에 이어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나와서 티격태격하고, 그리고는 그리스 비극 이야기가 펼쳐졌다. 하지만 초면에는 그렇게 산만하고 어수선하게만 느껴졌던 이 동네가 다니다보니 점점 익숙해졌다. 다닐수록 동네의 복잡함이 익숙해졌던 베네치아에서도 비슷한 기분이었다. 이유도 같다. 알고 보니 그 작은 길들이 서로 이어져있었으니까. 분명 이 책은 한 눈에 보기 좋도록 각 시대의 대표적인 작품들과 그 시대의 미적 관점과 미학자(또는 그 원류로 간주되는)들의 이론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하지는 않는다. 각 챕터는 분명 일정한 시대를 이야기하는 것 같으면서도 서로 연결되지는 않는 것 같은 이야기를 띄엄띄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저자는 단순히 각 시대의 예술 사조와 그로 인한 작품의 변화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야기하면서 그로 인해 빚어지는 미학적 특징으로 접근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말인지는 알아도 왜 여기서 나오는지는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모든 이야기들은 결국 서로 만난다. 낯선 길을 따라가다 보면 낯익은 길과 만나는 그 미적 쾌감이 이 책에도 있다. 고대 예술을 이야기한다면서 느닷없이 ‘툭’ 던진 것처럼 느껴지는 가상과 현실의 이야기는 책을 읽는 내내 다양하게 펼쳐지면서 다양한 시대의 예술을 구석구석에서 서로 엮어준다. 다 읽고 나니 비로소 그 세계들이 서로 어떻게 얽혀있는지가 한 눈에 들어오는 기분이었다. 사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미학적 판단의 어려움은 그리 새롭거나 놀라운 일은 아니다. 아름다움을 판단하는 기준이 객관적일 수 있는지, 객관적이라면 그 판단 준거는 그 대상 자체에 있는지 아니면 우리들의 인식 사이에서 도출될 수 있는지의 이야기는 지금도 어디에서든 어떤 식으로든 계속 이야기되는 주제이니 말이다. 다만 이 책의 의의라면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이 고민이 전혀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짚어주는 데 있다.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의 입장에서, 그동안의 각 시대는 저마다 가상에 대한 고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다. 그러한 입장은 이어지는 시대에 의해서 한계를 지적받는 과정이 지속적으로 반복되었으며, 결국 우리는 적어도 한 가지는 분명하게 알게 된 것이다. 미적 판단은 그동안 생각했던 것처럼 ‘단일하고 명료하게 도출되기 어렵다’는 것 말이다. 설령 그 미적 판단의 내용 자체는 단일하고 명료하더라도 말이다. 이 책이 각 시대를 따로 떼어놓고 볼 때 다소 두서없이 여겨질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기도 하다. 각 시대의 전반적인 특징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항상 다음 시대의 미학적 반박을 고려한다. 분명 그 시대 사람들의 눈에는 띄지 않지만, 다음 시대 사람들은 너무도 분명하게 인식하는 그 한계까지 아우르고 있다. 사실 이 책은 무엇이 미학이라고 직접적으로 정의하거나 설명하지 않는다. 예술과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이러한 의견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렇게 저렇게 바뀌어왔다고 이야기하고 있을 뿐이다. 예술 이야기는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역사 이야기는 더더욱 아닌 것 같은데 뭔가 묘하게 끌리는 느낌으로 책을 절반쯤 따라가서야, 작가가 그렇게 편안하게 들려주는 이 이야기가 바로 ‘미학(美學)’이라는 것을 알아 버렸다. 뭔가 어렵고 형이상학적인 이야기를 마구 펼쳐놓을 줄 알고 미리부터 긴장했던 나는 타이밍을 놓친 채 약간은 허탈해질 수밖에 없었다. 단지 저자는 오늘의 우리가 그렇듯이 자신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대상이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물었던 그 ‘생각과 질문의 역사’를 이야기했을 뿐이다. 또한 이 책에서 낯설음을 느꼈던 원인은 미학에 대한 나 자신의 오해와도 관련이 있다. 미학에서 말하는 아름다움은 항상 특정한 작품을 놓고서 그로부터 비롯되는 인간의 사고와 감성 및 그 원인을 분석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만난 미학은 어느 특정한 예술 장르에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미 그 자체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물론 언뜻 생각하면 어떤 대상에도 얽매이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으로서의 미를 논한다는 것이 더 어려울 수도 있지만, 다행히도 그렇지 않았다. 우리에게 아름다움은 미켈란젤로나 다 빈치를 볼 때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루하루를 사는 동안 시시때때로 느껴지는 것이 아름다움이다. 내가 느끼는 아름다움이 바로 미학에서 말하는 그 아름다움이었다.[본 서평은 로렌초의시종님의 허락을 받고 등록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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