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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의 문화사 - 중국 고대의 성, 결혼, 가족 이야기

김원중(저자) | 휴먼역사 | 15,000원 | 2007.07.02 | 288p | ISBN : 978-89-5862-191-1 | 0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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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의 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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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혼은 두 사람의 사랑을 전제로 한다’고 쉽게 말하곤 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 사회의 수많은 관계와 복잡한 양상이 얽히고설켜있다. 요즘의 현실을 둘러보면 두 사람의 사랑은 결혼의 충분조건이 되지 못하며, 오히려 나머지 필요조건들이 중심에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남과 여가 만나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기르며 사회구성의 기본단위를 형성하는 전통적인 결혼의 과정은 어디로부터 유래한 것일까. 또 어떤 역사적 과정을 거쳐 형성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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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휴머니스트에서 출간한《혼인의 문화사》는 이 질문에 나름의 대답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 고대의 성(性), 결혼, 가족의 모습을 통해 고대 성문화의 형성과 혼인 문화의 기원에서부터 다양한 모습을 거쳐 혼인이 하나의 제도로 자리 잡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다양한 중국 고전의 자료를 근거로 세밀하게 추적하는 이 책은, 동아시아 혼인 문화의 기원이 바로 여기에 있으며 나아가 혼인을 둘러싸고 있는 성(性)과 가족의 문제가 동아시아 문명에서 주요한 역할을 해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혼인 문화의 기원이 음양의 원리에 있다고 주장한다. 혼인은 작게는 두 사람의 결합이지만 음양에 의한 우주 질서의 하나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음과 양의 균형이 깨어지면 사회 구성의 기본단위인 부부와 가족이 성립되지 못한다. 봉건사회에서 가족은 사회 질서의 중심에 있었고 혼인은 최소한의 전제 조건이었다. 성(性)문화의 대표적 상징인 음양이 혼인으로 이어지고, 이를 통해 가족과 사회가 구성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家)’를 기준으로 형성된 생산의 단위와 윤리의 개념이 작게는 중국문화의 형성에, 크게는 동아시아 문명의 기반으로 작용했고 그 중심에는 ‘혼인(婚姻)’이라는 제도적 장치가 있었다는 것이다.

1장 성(性)과 결혼, 인류 보편의 화두
우선 음양문화와 성(性)이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다는 전제하에, 봉건제도와 종법제도 아래에서의 결혼이 가족의 기초가 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적어도 고대 중국사회에서의 가족과 결혼은 사회적 합의임과 동시에 집단의식과 공동체의식을 함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2장 신화전설시대의 혼인 이야기
한 민족의 초기 역사 즉 역사의 원형은 대부분 신화와 전설의 단계를 거친다는 데에 주목하고, 여기에서 부계불확실성의 문제를 끄집어낸다. 원시문화의 모계사회 단계에서 성인과 시조는 아버지의 존재를 모를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남성 중심의 일부일처제가 등장하기 전까지 지속되었다. 탄생신화의 이면에 존재하는 이러한 부계불확실성은 우리나라 고대사의 건국신화에서도 예외없이 등장한다.

3장 자유연애와 정조 관념의 공존
춘추전국시대에 강조되기 시작한 정조 관념은 역설적이게도 그 당시 귀족과 권력층을 중심으로 만연한 자유연애와 문란한 성도덕에서 상당 부분 기인한 측면이 있다. 또 이토록 문란했던 시대상과는 별개로 여성에게 정절을 요구하고 남녀유별을 강조한 것은 유가의 가치와 당대 현실 사이의 간극이 그만큼 넓었음을 의미한다.

4장 혼인의 방식과 계율
부부일체의 본래 의미는 남성과 여성이 결합하여 혼인을 하면, 법률적으로나 도의적으로 서로 책임을 져야 하며, 서로 간에 독점적인 성적 관계를 맺게 됨을 뜻한다. 그러나 중국 고대에서 아내는 독립된 인격체라고 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을 남자의 결정에 따라야 했으며, 심지어 아내의 신분은 남편에 의해 결정되었다.
일부일처제는 엄밀히 말해서 일부다처제였다. 여자는 한 남자만을 가질 수 있는데 반해 남자는 여러 명의 여자를 거느릴 수 있었던 것이다. 명목상 정실(正室)로 칭해지는 여자가 한 명이었을 뿐, 수많은 첩을 따로 두었다. 여기에는 남성 중심의 권력화된 성의 속성이 자리잡고 있다. 종법제도하에서 남성이 갖는 주도적 권력을 이용하여 사회적으로 처첩제를 합법화하고 남성 자신은 도덕적 단죄에서 벗어나고자 하였던 것이다.

5장 혼인의 안과 밖
결국 혼인관계는 남녀의 결혼을 통하여 정립되는 것인데, 사회적 요건과 개인이 처한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
으므로 자신의 의지대로 이루어지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사람은 혼기를 놓쳐 만혼을 하게 되었고 어떤 사람은 너무 일찍 결혼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또 혼인을 가문의 정치적 결합으로 간주하는 풍토가 겹사돈 제도를 낳았으며, 대개 사회적 지위가 비슷한 가문 간에 결혼이 성사되었다. 단, 동성 간의 결혼은 엄격하게 금지하여 근친상간의 가능성을 사전에 막고자 했다. 때로는 결혼을 했다가도 칠거지악이라는 사회적 약속에 의해 여성이 남성에 의해 쫓겨나는 일도 생겨났으며, 시부모의 반대로 가정을 이루지 못한 불행한 사태도 벌어졌다. 예나 지금이나 모든 사람이 원만하게 가정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부득이한 경우 적지 않은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고 새로운 가정을 꾸리기 위해 엄청난 희생과 노력을 치르기도 했다.

저자소개

김원중 (저자)
충북 보은에서 출생하여 조부로부터 한학을 익혔다. 충남대학교 중문과와 동대학원을 거쳐 성균관대학교 중문과에서 중국문학이론의 고전인 『문심조룡』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중국 대만 중앙연구원 중국문철연구소의 방문학자(Visiting Scholar)와 중국 대만사범대학 국문연구소의 방문교수(Visiting Professor)를 역임하고 건양대학교 중국언어문화학과를 거쳐 현재 단국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2003년 ‘MBC 느낌표 도서’로 선정된『삼국유사』를 비롯하여『정사 삼국지』,『사기열전』,『사기본기』,『한비자』,『정관정요』,『당시』,『송시』등의 굵직한 고전 번역 작업을 통해 고전의 한국화·현대화에 이바지해왔다. 또한 『중국문화사』, 『중국문학이론의 세계』, 『중국문화의 이해』등 중국 문학과 문화에 대한 학술연구서를 출간하고「중국문학사 서술의 이념성 개입여부와 서술방향의 관련양상」등 30여 편의 학술논문을 중국어문학 학술지에 발표했다. 『사기』 완역 작업을 비롯한 동양 고전의 재해석 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감과 동시에, 고전 속 인물들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오늘에 불러와 ‘문학의 역사, 역사의 문학’을 조명할 예정이다. 고전의 품격 있는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저술활동과 함께 문학사관과 문학사 서술방식과 관련된 일련의 학술적 연구도 병행해나갈 것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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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_ 동아시아 혼인문화의 기원을 찾아서

1장. 성(性)과 결혼, 인류 보편의 화두
혼인문화의 기원
음양이원이 교합하는 결혼
식욕ㆍ색욕 그리고 호색
아침에는 구름 되고 저녁에는 비가 되어
심오한 암컷, 천지의 기원
가(家)와 족(族)의 출현

2장. 신화전설시대의 혼인 이야기
아비 없는 자식. 천자(天子)
부부가 된 오누이, 복희와 여와
두 자매를 아내로 맞은 순임금
중춘(仲春)에 달 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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