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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문화지리를 읽는다

후자오량(저자) 김태성(역자) | 휴먼역사 | 20,000원 | 2005.05.30 | 550p | ISBN : 89-5862-049-8 | 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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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문화지리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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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곧 중국을 움직이는 동력이라고 보며 중국의 남과 북, 과거와 현재를 샅샅이 실사하며 중국 문화의 핵심을 선명하게 짚어간다.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을 더욱 정확히 이해하고 중국에 대한 지식을 끊임없이 갱신해야 하는 우리에게 이 책은 남과 북, 고와 금의 차이를 넘어 하나가 되는 중국의 요체를 보여 주며 중국에 대한 이해의 시발점이 왜 문화에 있는지를 분명히 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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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중국의 남북은 지형과 기후, 그리고 역사에서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자연환경에서 ‘남방은 물, 북방은 불’로 표현된다. 남방은 담수 자원이 많아 전국 하류 운수 총량의 83%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의 비축에서는 북방이 우세하다. 중국인의 체질에서도 지역 차이를 보이는데 대체로 남방 사람은 작고, 북방 사람은 크다. 역사적으로도 북방에 전쟁이 많았고 수도가 위치해 있는 반면 남방은 경제가 발달하였다. 이렇게 전국적인 범위에서 남북의 차이는 문화의 지역 차이의 주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언어, 문학ㆍ예술, 인재, 음식,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 문화의 차이에 대한 이 책의 기술은 도리어 중국 전체를 조망하게 한다.


1) 언어와 사상 : ‘남방은 번잡한 반면에 북방은 정제되어 있다.’

언어의 경우, 남방은 번잡한 반면에 북방은 정제되어 있는 편이다(南繁北齊). 중국의 7대 방언 중 양자강 이북 지역이 모두 북방 방언 지역인데 비교적 통일적으로 전인구의 68.9%를 차지하고 있다. 북방의 언어가 비교적 통일적인 이유는 북방이 자연재해와 전란이 비교적 많아 역사상 인구 이동의 빈도가 높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언어의 통일성이 점차 증대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에 비해 남방은 오 방언, 민 방언, 월 방언, 객가 방언, 상 방언, 감 방언 등 수많은 방언으로 복잡다단하다. 이는 산과 강, 바다와 같은 다양한 지형을 구비한 지리 환경과 이에 따른 인구 유동의 특이한 양상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한다. 또한 남방은 말투가 비교적 완곡한 데 비해, 북방은 솔직하고 직설적이다(南細北爽). 재미있는 예로, 범죄 유형에서 남방에는 사기범이 많고 북방에는 강도범이 많다고 한다. 사상의 경우, ‘남방은 노자, 북방은 공자( 南老北孔)’란 말은 선진 철학의 지역 차이를 결정적으로 대변한다. 불교는 중국에 유입된 이후 선종을 형성했는데, 선종 역시 남북의 차이를 드러낸다. 북종은 점진적인 수양을 중시하는 점수설, 남종은 성불을 중시하는 돈오설을 주장하여 이른바 ‘남돈북점’이란 용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2) 문학ㆍ예술 : ‘남방은 이소, 북방은 시경의 전통을 따른다.’

문학ㆍ예술이야말로 특정한 지역에서 태어나 선명한 지역적 특징을 지니고 있다. 전원시와 변새시(변방의 자연과 전쟁의 참상을 주요 소재와 주제로 한 시)는 당(唐)시의 주요한 두 흐름이다. 중국에서 북방은 정벌 대상이었기에 변새시는 주로 북방에서 창작되었다. 그러다가 남북조 시기부터 북방의 시인들이 대규모로 양자강 동쪽으로 이주하면서 이 지역의 빼어난 산수와 결합된 남방 전원시의 절정을 이룬다고 한다. 이처럼 지형의 한계는 문학ㆍ예술의 지역 차이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남북 문학의 차이를 대표하는 말로 남소북풍(南騷北風)이란 말이 있다. 남방 문학이 낭만적 색채가 강한 《이소(離騷)》(굴원의 초사 중)의 전통을 대변하는데 비해, 북방 문학은 현실주의적인 《시경》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희곡에서는 ‘남유북강(南’柔北剛)이 주요 선율이고, 화풍에서도 남종화의 화풍은 도가 사상의 영향을 받아 청신하고 전아한 것이 특징인데 반해, 북종화는 유가 사상의 영향을 받아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것을 특징으로 설명한다. 음악의 악기에서도 남장이 사죽(絲竹)을 주로 사용하는데 비해 북방은 고취(鼓吹)를 많이 사용한다. 현대문학에서는 산서성의 농촌 생활을 주요 제재로 하는 산약단파가 나타났는가 하면, 남방 수향의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하화정파도 출현했다. 또한 서부의 장엄한 산천과 유구한 역사를 배경으로 하는 서부 문학도 탄생했다. 이처럼 다양한 문학 유파는 현지의 자연과 문화, 풍경과 민속을 반영하면서 다분히 향토 문학의 색채를 간직하고 있다.

3) 인재 : ‘남방은 문인과 예술가, 북방은 무장’

인재란 대단히 광범위한 개념이다.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경제적 보장과 양질의 문화적 분위기가 필요하다. 저자는 고금의 지식계를 대표하는 계층인 장원(과거에서 1등 급제자)와 대학의 교수, 그리고 무장(武將)을 예로 들어 중국 인재의 특징을 설명한다. 장원의 분포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분포의 중심이 전후기에 걸쳐 북쪽에서 남쪽으로 옮겨 간다는 점이고, 전기와 후기에 관계없이 집중적으로 분포되는 지역이 있다는 점이다. 장원의 출신지는 종래 북방이 압도적이었던 것이 북송시기, 경제의 중심이 남쪽으로 옮겨가기 시작하면서 장원 점유의 남북 균형을 보이다가 이후 남쪽이 월등이 우세해 간다. 흥미로운 점은 현재 대학 교수의 지역 분포 또한 명ㆍ청 시대 장원의 지역 분포와 분명하게 일치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인데 이는 문화지리 현상이 일정한 규칙을 갖고 전승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겠다. 이 책이 요약하는 인재의 남북 차이는, 남문북무(南文北武)이다. 중국 역대의 주요 문인과 예술가들은 남방 출신이 많았고, 유명한 무장은 대부분 북방 출신이었고 한다. 특히 왕조를 바꾼 개국 황제들 가운데는 북방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4) 음식 : ‘북방은 밀 음식, 남방은 쌀 음식’
북방은 중국 음식 문화의 발상지이다. 문자학에서 양(羊)이 크(大)면 아름답다(美)고 하는데, 양은 전형적인 북방의 가축이다. 고대 미식의 중심은 북방이었지만 경제와 문화의 중심이 남방으로 이전하면서 미식의 중심도 점차 남방으로 옮겨간다. 음식의 재료와 형태, 취식 방식 등은 지리와 기후의 영향을 반영하여 대단히 독특하면서도 다양한 양상을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북방은 양을 중시하고 남방은 질을 중시하는 추세는 이미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남방의 정교하고 세밀한 음식의 기초는 사계절이 푸르고 엄동설한이 없어 식재료가 풍부하다는 점인데 비해, 북방은 겨울이 길기 때문에 상당 지역에서 배추와 무에 의존하여 겨울을 나야 하기에 간소하고 소박함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보면 밀 재배 지역인 북방에서는 면 음식이 발달하고, 쌀 재배 지역인 남방에서는 쌀 음식이 발달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남방 사람들은 쌀을 좋아하고, 북방사람들은 면을 좋아한다는 것이 중국 음식의 가장 대표적인 지역 차이의 하나이다. 남방은 벼가 많이 생산되기 때문에 쌀을 주식으로 한다. 쌀국수와 떡, 종자(?子), 탕원(湯圓) 등의 다양하고 맛있는 식품들이 모두 쌀을 이용해 만든다. 한편 북방에서는 밀이 많이 생산되기 때문에, 면을 주식으로 하다. 찌고 삶고 조리고 튀기로 굽고 지지로 볶고 버무리는 등의 다양한 가공 방법이 있어, 면 한 가지만으로 100가지의 음식을 만들어낼 수 있다. 남방 사람들은 면식이 단지 간식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북방 사람들은 쌀밥은 배가 부르지 않아 “떡을 먹으면 30리를 갈 수 있지만 면을 먹으면 40리를 갈 수 있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북방 사람들은 면식만이 먼 길을 갈 때 배고프지 않게 해준다고 믿고 있다. “ -본문 321쪽 중에서


5) 건축 : ‘남방에는 절과 도관이 많고, 북방에는 석굴사가 많다.’

중국은 주거 공간과 도시의 거리에서 방위 개념을 중시하였다. 일조 시간, 지형과 수계 등 자연환경의 영향으로 인해 북방은 남방에 비해 방위 관념이 더 강했다. 북방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따스한 햇빛이 필요했던 데 비해 남방은 물과 지형에 의한 방해가 더 심했기 때문에 방위 관념이 약할 수밖에 없었다. 원림(圓林)은 중국 특유의 건축 양식으로, 조경 풍치림과 대형 정원이 결합된 형태이다. 북방의 원림은 대부분 파일의 원림으로 궁원이나 이궁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비해, 남방의 원림을 대부분 개인이 조성한 것으로서 청담하고 아기자기한 문인의 정취가 농후한 것이 특징이다. 원림 건축의 남북 차이는 남폐북봉(南?北封), 즉 남방은 남족으로 입구를 내는 데 비해서, 북방에서는 철저하게 폐쇄적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사원 건축의 남북 차이도 기술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남방에는 절과 도관(道觀, 불교 사원)이 많고, 북방에는 석굴사가 많다는 것에 대해 그 연원을 따져 설명한다.

저자소개

후자오량 (저자)
1933년 상하이에서 출생. 칭화(淸華)대학교를 졸업하고 런민(人民)대학교를 거쳐 1983년부터 베이징(北京)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홍콩 중원(中文)대학,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대학, 미국 메릴랜드대학, 타이완 원화(文化)대학 등에서 강의하였고 중국 경제지리연구회와 중국 상업지리학회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본서 외에 저서로 (2001) 외 다수가 있다.
김태성 (역자)
1959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호서대학교 중어중국학과 겸임교수로 있으며 중국학 연구공동체인 한성문화연구소 대표, 계간 〈시평(詩評)〉 기획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대학원과 한국외국어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다. 역서 및 저서로 《맑스 엥겔스 교육론》, 《중국사 뒷이야기》, 《상경(商經)》, 《변경(辯經)》, 《노신의 마지막 10년》, 《양자강을 가로질러 중국을 보다》, 《굶주린 여자》, 《중국문화지리를 읽다》, 《미인계》 등 40여 권이 있다.

목차

목차 전체보기

한국어판 머리말
옮긴이 머리말

제1장 중국의 문화지리
1.문화란 무엇인가
2.여러 민족 공동의 열매, 중국 문화
3.중국 의식 문화의 특징
4.중국인의 종교관
5.중국 문화의 성장 방향
6.중국 문화지리의 대상과 특징

제2장 문화와 지역 차이
1.자연 환경
2.중국인 체질의 지역 차이
3.사회 환경
4.전국적 경제 구역 구분

제3장 중국어의 지역 차이
1.중국어의 내력과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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